[25년 3월] 세종 아파트 거래량 두달새 2.6배↑... 대전·충남 1.5배↑
직방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세종 매매거래량 두 달 만에 2.6배 증가 대전·충남 1.5배↑ 충북 1.6배↑ 거래량 늘었지만 관망과 변수 속 2분기 주목해야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세종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가 두 달 새 2.6배 증가했다. 이는 서울(2.3배)보다 높은 증가세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다만 거래 자체는 적어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거래량을 보였다.
올해 1월 대비 3월 충청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살펴보면 세종(266→687건)은 2.6배, 충북(1182→1845건) 1.6배, 대전(756→1200건)·충남(1444→2130건) 1.5배 순으로 증가했다. 단 총거래량은 충남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거래총액으로는 세종(1252→3510억 원) 2.8배, 충북(2440→4106억 원) 1.7배, 대전(2475→3909억 원) 1.6배, 충남(2991→4275억 원) 1.4배 순이다. 거래총액도 충남이 가장 높았다.
16일 직방에 따르면 실거래가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과 거래총액 모두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3월 거래량은 1월 대비 약 70% 늘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이 증가 흐름을 주도한 가운데 지방은 세종의 거래량 증가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25년 1월 2만6050건에서 2월 3만8252건, 3월 4만4181건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거래총액도 1월 11조8773억 원에서 2월 20조3028억 원, 3월 23조2192억 원으로 꾸준히 확대됐다. 1월 대비 거래량은 약 1.7배, 거래총액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3월 한 달간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총 2만1828건, 거래총액은 17조1997억 원을 나타냈다. 그 중 서울은 총 7369건이 거래됐고 거래총액은 9조4947억 원으로 거래량과 거래총액 모두 1월과 비교해 2.3배 급증했다. 1월부터 이어진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논의와 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 심리를 전환시켰고 실제 거래로 이어지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3월 서울 아파트 시장은 강남구가 589건으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구(518건), 성동구(491건), 노원구(470건), 송파구(452건), 영등포구(445건), 동작구(442건), 마포구(421건) 순으로 거래가 활발했다. 강남권은 희소한 입지와 학군, 인프라를 바탕으로 고가 아파트 거래가 꾸준히 이어졌고 성동구와 마포구는 한강 조망과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입지를 기반으로 2월에 이어 3월에도 안정적인 거래 흐름을 유지했다. 송파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대단지 아파트가 몰린 잠실 일대를 중심으로 거래가 크게 늘었고 노원구는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지역 특성상 기본적인 실수요 거래가 꾸준히 유지되는 모습이다. 동작구는 상도동의 브랜드 대단지나 사당동 일대의 리모델링 기대감 등 개발 요인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래가 증가했다.
또한 양천구는 1월 100건에 불과했던 거래량이 3월 417건으로 4배 이상 늘었는데 이는 목동 재건축 기대감이 다시 부각되며 목동신시가지 단지 등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1월 대비 거래량이 3배 이상 증가한 지역으로는 강남구(192건→589건), 종로구(19건→58건), 동작구(145건→442건), 강동구(175건→518건) 등이 있다.
3월 거래총액은 강남구가 1조,058억 원으로 단일 자치구 기준으로는 가장 많았고 다음 송파구(7863억 원), 성동구(7324억 원) 순이다.
서울에 이어 경기, 인천 아파트 시장도 3월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증가했다. 3월 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경기도 지역은 ▲화성시(939건) ▲용인시 수지구(663건) ▲성남시 분당구(572건) 등이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거나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리모델링이나 재건축 등 개발 사업이 활발한 지역들이 두드러졌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도 성남시 분당구가 약 7636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용인시 수지구(5249억 원) ▲화성시(5140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인천은 3월 서구가 536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남동구는 491건, 연수구 406건 순으로 거래가 많았다. 거래총액은 서구가 2336억 원, 연수구 2275억 원, 남동구 1804억 원 순으로 많다.
눈에 띄는 지역은 남동구다. 1월 대비 거래량은 2.1배, 거래총액은 2.3배 증가하며 인천 내에서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은 낮고 생활 인프라는 안정적인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은 3월 전체 거래량은 2만2353건으로 1월 대비 약 47% 증가했고 거래총액은 6조 원으로 같은 기간 50% 늘었다. 특히 세종시의 거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월 거래량은 687건으로 1월(266건) 대비 2.6배, 거래총액은 3510억 원으로 2.8배 증가했다. 가격 조정 이후 저가 매물이 소화된 영향과 함께 대통령 세종 집무실 설치 기대감도 거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3월 한 달간 거래량은 경남이 2814건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부산 2382건, 충남 2130건 순이다. 거래총액은 부산 9461억 원, 경남 6686억 원 대구 6263억 원 순이다.
3월 지방광역도시 역시 거래량과 거래총액이 늘었다. 다만 지방 시장은 인구 감소, 지역 경제 둔화, 수요 기반 약화 등 한계를 안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크게 조정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었지만, 이는 저가 매물에 제한적으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일 가능성도 있다. 단기적인 기대감이나 일시적인 반등보다는 실제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가격 조정,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일부 규제 완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며 그간 관망세였던 수요가 1분기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아파트 시장은 지역과 수요층에 따라 거래 시점에 차이가 있었다. 2월에는 강남권과 주요 인기 지역의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했으며 자금 여력이 있는 수요층이 먼저 움직이면서 입지 프리미엄이 반영된 고가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후 강남권에 이어 실수요 선호가 높은 지역이나 도심 접근성이 우수한 차선의 주거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지역에서도 움직임이 나타나며 실거주와 미래가치를 함께 고려한 수요가 거래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직방 관계자는 “4월 초 들어 시장은 다시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어 2분기 흐름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6월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방향이 아직 불확실한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내 경제 여건도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하반기 예정된 DSR 3단계 시행 역시 수요 진입에 제약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