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시청 앞 확성기 소음, 개나리·아주A 주민 ‘뿔났다’
인근 및 아파트 주민들 집단 항의 극심한 소음에 날씨까지 더워 이중고 24시간 반복 방송으로 정신과 진료까지 이어져
[충남일보 전현민 기자] 충남 논산시청 인근 아파트 주민 50여명이 지난달 30일 시청 앞 광장에 모여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대부분 개나리A와 아주A에 거주 중으로 시청 앞 장기간 이어진 시위 방송 차량의 소음 피해를 입은 주민들로 구성됐으며 이날 시위 방송 차량을 향해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주민들은 “26개월 동안 계속되는 폭탄공장 반대 방송으로 내 일상이 무너졌다”며 “24시간 울려 퍼지는 확성기 방송에 고통받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확성기 속 내용은 특정 업체의 화약류 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으로 스피커를 통한 반복 방송이 주된 방식이며 현장에서 만난 주민 중 개나리A에 거주 중인 주민은 “우리 아파트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장애인 등 고령층이 다수 거주하는 곳으로 경제적 여건상 에어컨이 없는 세대가 많아 더운 날씨에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할 수밖에 없는데 창문을 열면 확성기 소음이 밤까지 고스란히 들려와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또한 아주아파트에서 어린 아기를 키우고 있는 주민 A 씨는 “낮에 아이를 재워야 하는 경우 소음으로 인해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았다”며 “아이가 놀라 울며 깨는 경우에는 하루 에도 몇 번씩 안고 재우느라 진이 빠질 지경”이라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집안 창문을 닫아도 소용이 없다. 정신이 피폐해지고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일부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해 불면증과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으며 실제 정신과 치료를 받는 사례가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편 논산시 관계자는 “현재 시위 차량과 관련해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이라며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방안을 모색해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