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대전교육청 대전교육발전특구 공동캠페인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거점형 늘봄센터

2025-07-13     윤근호 기자
학교로 찾아가는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제공=대전교육청)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최근 저출생과 지역소멸 등 국가적 위기 흐름 속,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따라 교육부는 지자체, 교육청, 대학, 지역 기업, 지역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지역발전의 큰 틀에서 지역교육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과 정주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전교육청과 대전시 역시 지난해 1차 시범지역(2유형)에 선정돼 2차년도 대전교육발전특구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전 지역은 KAIST와 같은 다수 고등교육기관과 대덕연구개발특구 등 기술사업화업체가 밀집된 ‘과학도시’라는 강점이 있다.

대전교육발전특구는 이러한 강점을 바탕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지역산업 핵심 인적자원 육성 및 고교-대학-산업체 정주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 지난해는 시범운영 첫해로서 기반 마련, 제도 정비, 조직 정비, 거버넌스 구축 등 체계를 갖추는 데 중점을 둔 한 해였다.

주요 추진 전략별 과제로는 초·중급 숙련기술인재 양성(협약형 특성화고 육성, 대전희망인재 양성), 지역연계 교육·늘봄(거점형 늘봄센터 구축·운영, 학교 밖 마을배움터 운영), 지역 맞춤형 교육개혁(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2.0 운영,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 진로교육 통합 플랫폼 구축·운영), 추진체계 마련(전담부서(팀) 및 지원단 신설, 컨설팅·홍보) 등이 있다.

이와 관련 대전교육청은 대전형 협약형 특성화고 운영을 통해 학교별 의료복지 서비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바이오, 2차전지 분야의 지역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대전희망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계고 졸업생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대전형 청년일자리와 주거 지원 정책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정주를 도모했다. 이 외에도 ‘노벨과학 꿈키움 프로젝트 2.0’을 통해 대덕특구와 연계한 과학 캠프 및 과학교실을 운영하며 공교육의 질적 향상을 추구했다.

특히 5개 자치구에 ‘거점형 늘봄센터’를 구축해 학교 밖 늘봄 프로그램 제공에 힘썼다.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인라인스케이트, 클라이밍, 직업체험 등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만족도는 92.3%에 달했다. 이처럼 학생·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거점형 늘봄센터는 향후에도 가정 양육부담 완화, 사교육비 감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역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 체육 분야의 레이저 사격 프로그램 현장. (사진제공=대전교육청)

▲ 지역사회 다양한 교육자원 활용… ‘거점형 늘봄센터’

올해 대전교육청은 교육과 늘봄 지원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으로 ‘거점형 늘봄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이는 학교 밖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4~6학년)을 대상으로 방과후 2시간 동안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양질의 다채로운 학교 밖 늘봄 프로그램 제공을 목표로 하며, 이는 사교육 경감 및 교육격차 해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차량을 이용해 교육 장소로 이동해 프로그램을 수강하고, 귀가까지 안전하게 이뤄지는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거점형 늘봄센터는 크게 ‘지역 연계형’과 ‘지자체 연계형’ 두 가지 형태로 나뉘며, 각각의 지역적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추진된다. 지자체 연계형은 5개 기관(초19교)에서 운영되며, 특히 지역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는 지난해 4개 권역 2기관(17교)에서 올해 8개 권역 5기관(초64교)으로 운영 규모를 확대했다.

더불어 시교육청이 역점을 둔 프로그램 운영 분야 확대에 따라 본격적으로 ‘학교로 찾아가는 거점형 늘봄센터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을 시작했다. 문화·예술교육 접근성이 낮은 외곽지역 학교 및 과대·과밀 학급 등을 우선 선정 기준으로 삼아 총 28개 초등학교, 227개 학급, 5179명의 학생이 참여하게 된다.

늘봄센터 문화예술 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제공=대전교육청)

▲ 지역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

지역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는 대전지역 내 과대·과밀학급이 밀집해 있거나 늘봄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돼 운영되며, 전문성과 교육 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학교 밖 늘봄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외부 운영 기관 위탁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는 체육 4개 권역, 문화·예술 4개 권역 등 총 8개 권역이 조성되며, 전문 교육 기관을 비롯해 비영리기관 등 공모를 통해 선정된 민간 전문 기관이 사업 수행을 맡는다.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제공하는 지역 특화 교육 콘텐츠는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유도하며, 궁극적으로는 공공-민간-학교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지역 중심 교육 생태계를 구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주 2회, 회당 2시간씩 운영되며, 연간 총 116시간의 체계적인 교육이 진행된다. 예를 들어, 체육 분야에서는 레이저 사격, 펜싱, 골프, 테니스, 수영 등의 특색 있는 스포츠 종목이 포함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음악, 미술, 연극 등 다양한 장르가 통합된 융합형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학교로 찾아가는 거점형 늘봄센터 문화·예술 프로그램’은 미술융합, 음악융합 등 문화·예술 수업과 AI교육 연계 수업으로 구성되며 전문 강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에 참여한 한 학생은 “평소 미술시간보다 훨씬 재미있고 친구들과 함께 협동작품을 만든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직접 움직이고 만들면서 배운 수업이어서 더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지자체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 프로그램 중 창의과학실험 운영 모습. (사진제공=대전교육청)

▲ 지자체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

지자체 연계형 거점형 늘봄센터는 지역의 각 자치구에 설치된 청소년 문화시설 또는 공공기관과 연계해 운영되는 학교 밖 늘봄 프로그램으로 예술·창작 융합형 프로그램,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융합·미래형 창의 교육 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구(대전시설관리공단), 동구(대전청소년위캔센터), 서구(평송청소년문화센터), 유성구(유성구청소년수련관), 대덕구(대덕구청소년어울림센터) 등 자치구별로 각각 1개씩 총 5개 기관이 운영된다. 이들 기관은 대전시와 업무협약을 통해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운영하며, 인근 초등학교 4~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지자체 연계형 역시 해당 센터의 전문 강사가 클라이밍, 보드게임, 보컬트레이닝, 요리, 창의과학실험 등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여름방학 기간을 포함해 12월까지 운영된다.

이처럼 거점형 늘봄센터 사업은 지자체가 소유한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해 청소년의 창의성, 사회성, 자존감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기반 교육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