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수능최저 충족… 인문 ‘탐구-영어’, 자연 ‘영어-수학’ 순

2025-08-12     윤근호 기자
2025학년도 수능최저 충족자들의 기준 충족 과목 현황. (자료제공=진학사)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수능최저 충족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대체로 절대평가인 영어를 기본 충족 과목으로 두고, 다른 과목을 추가로 공략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영어가 기본인 것은 공통이지만 그 외 과목은 계열별로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진학닷컴 데이터를 통해, 수능최저 충족에 주로 활용되는 과목이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 인문계열은 탐구-영어, 자연계열은 영어-수학 순으로 충족

진학닷컴에 2025학년도 수능 성적을 입력한 이용자 중 ‘국어+수학(확률과 통계)+영어+사탐(2과목)’ 응시자를 인문계열, ‘국어+수학(미적분 또는 기하)+영어+과탐(2과목)’ 응시자를 자연계열로 보고, 이들의 데이터를 살펴봤다(총 11만8652명). 그 중 2개 영역(탐구 적용 시 상위 1과목)을 활용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시킨 수험생을 추려 이들이 어떤 영역으로 기준을 충족했는지 분석했다.

인문계열에서는 탐구 영역(사탐)을 포함해 충족한 비율이 평균 96.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영어가 93.5%로 뒤를 이었다. 수학(확률과 통계)으로 수능최저기준을 충족한 비율은 58.8%에 그쳐 가장 낮았다. 수능최저 충족 시 영어와 탐구 과목 의존도가 높은 반면, 통합수능의 영향으로 등급 확보가 어려워진 수학(확률과 통계)은 활용 비율이 매우 낮음을 알 수 있다.

자연계열에서는 영어를 포함해 충족한 비율이 평균 9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수학(미적분/기하) 92.0%, 탐구(과탐) 88.8% 순으로 나타났다. 2위인 수학 포함 충족 비율과 3위인 탐구 포함 충족 비율의 차이가 크지 않았고, 4위인 국어(86.5%)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인문계열과 달리 과목 간 편차가 크지 않았다는 점이 특징이다.

▲ 탐구 2과목 반영하면 과탐 비율 가장 낮아져

다만 경희대와 같이 탐구 영역을 2과목 평균으로 반영하는 경우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2개 영역 합 5등급’ 기준이더라도, 탐구 적용 시 상위 1과목을 반영했을 때에 비해 2과목 평균으로 반영했을 때, 탐구 영역을 포함해 충족한 비율이 낮아졌다. 특히 자연계열에서는 탐구(과탐) 포함 충족 비율이 75.3%로 떨어져, 4개 영역 중 활용도가 가장 낮아졌다. 이는 과탐 2과목을 모두 잘 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인문계열에서는 탐구 2과목 평균 반영 시 탐구(사탐) 포함 충족 비율이 2위(86.8%)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이며 수능최저 충족을 위한 주요 영역으로 활용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탐 과목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사탐 응시자 증가, 영어 난이도 변수

위의 자료들을 통해 사탐보다는 과탐으로 수능최저를 충족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과탐 2과목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받기는 더욱 쉽지 않다. 실제로 전년도 경희대 교과전형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을 탐구 적용 시 기존 ‘상위 1과목’에서 ‘2과목 평균’으로 강화했는데 수능최저 충족률이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더 하락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러한 이유로 올해 자연계열 수험생이 과탐 대신 사탐을 선택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사탐 응시자가 증가함에 따라 사탐에서는 상위 등급 확보가 조금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과탐 응시자에게는 녹록지 않은 과정이 예상된다.

영어 또한 주의해야 한다. 영어는 계열과 상관없이 수능최저 충족을 위해 많은 수험생이 활용하는 영역이지만, 절대평가이다 보니 난이도에 따라 등급 충족 인원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지난 6월 모평에서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다는 점을 감안해 자신의 예상 등급을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올해 수능에서의 최대 변수는 탐구 영역이 될 것이다. 수험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이 무엇이든 간에, 응시인원, 난이도 등 여러 변수를 충분히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며 “영어 또한 수능에서는 어렵게 출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자신의 취약 부분을 점검, 보완하고 고난도 문제를 집중해서 풀어보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