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첨단·계약학과’ 교과·종합 경쟁률 하락, 논술은 상승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2026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반도체·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 등 첨단학과 및 계약학과의 경쟁률 역시 교과·종합전형은 하락하고, 논술전형은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내신과 학생부에 대한 불안감 속에, 상위권 학생들이 수능·논술 역량으로 승부할 수 있는 전형으로 몰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첨단·계약학과는 취업 전망과 미래 성장성을 바탕으로 수험생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경쟁률 흐름은 일반 학과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울 6개 대학(고려대, 서강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첨단·계약학과들의 2026학년도 수시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모두 낮게 나타났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대부분 경쟁률이 하락했다. 올해 수험생 수 증가로 상향 지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첨단학과 및 계약학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것이다. 전체 지원인원은 감소한 반면, 선발인원과 모집단위는 증가하면서 수요가 여러 대학으로 분산된 영향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소폭 하락했으나, 지원 인원은 증가했다. 지원자가 늘었음에도 모집 인원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체 경쟁률은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기존에 운영되던 전형과 모집단위에서는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했고, 성균관대 바이오신약·규제과학과, 한양대 면접형(공과대학 신설) 등 신설된 모집단위와 전형에 지원이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설 학과·전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수험생들에게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논술전형은 상당수 대학/모집단위에서 경쟁률 상승을 기록했다. 내신성적은 불리하지만 수능최저 충족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이 ‘최저 충족 가능성이 높으니 도전할 만하다’는 판단으로 논술전형을 적극적으로 선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첨단학과나 계약학과는 미래 전망이 밝아 수험생 선호가 높지만, 실제 지원에서는 안정 지원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며 “결국 내신·비교과 부담이 적고 수능 성적만 확보하면 유리한 논술전형으로 수험생이 몰리면서 논술전형에서만 경쟁률 상승이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