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보] 9월 모평, 영어 1등급 급락… 사탐 응시자 ‘역대 최고’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마지막 전국 단위 평가인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가 발표됐다. 국어·수학은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나,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월 모평의 19.1%에서 4.5%로 급락했다. 특히 사회탐구 응시자가 68.21%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 ‘사탐 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올해 9월 모평 응시자는 40만9171명으로, 2025학년도 9월 모평 대비 2만2519명이 증가했다. 이 중 재학생은 31만9073명이고, 소위 N수생으로 불리는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 등은 9만98명으로 집계됐다. 졸업생 비율은 22.0%로 2025학년도 9월(23.7%)보다는 낮으나, 올해 6월 모평(17.8%)보다는 높아졌다.
사회탐구 응시자는 68.21%로 집계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모평(66.90%)보다도 1.3%p 증가한 수치로, 수험생들의 ‘사탐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는 자연계 수험생들까지도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흐름과 맞물려 있다.
국어 최고점은 143점으로, 지난해 수능(139점), 올해 6월 모평(137점)보다 크게 높았다. 표준점수최고점자 인원도 80명에 불과해(전년도 수능 1055명, 6월 모평 1926명에 이어 매우 적게 나타났다. 다만, 1등급 컷은 130점으로 전년도 수능(131점) 및 올해 6월(130점)과 유사했다. 일부 까다로운 문항들로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은 화법과 작문 66.6%, 언어와 매체 33.4%로, 6월 모평(화법과 작문 65.1%, 언어와 매체 34.9%)에 비해 화법과 작문 응시자가 1.7%p 증가했다.
수학 만점자 표준점수는 140점으로, 전년도 수능(140점)과 동일하고, 올해 6월 모평(143점)에 비해 다소 낮았다. 1등급 구분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전년도 수능(131점), 올해 6월(130점)과 비슷하게 나타나 비교적 무난하게 출제됐다고 할 수 있다.
선택과목별 비율은 확률과 통계 56.0%, 미적분 41.3%, 기하 2.8%%로 나타나, 6월 모평(확률과 통계 56.4%, 미적분 41.0%, 기하 2.6%)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6월 모평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대학들의 수능 선택과목 지정이 폐지된 후 자연계 학생의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절대평가로 시행되는 영어의 경우, 1등급(90점 이상) 비율이 4.50%로 나타나 지난해 수능(6.22%)보다 낮아졌고, 역대 최고로 높았던 6월 모평(19.10%)과는 14.6%p나 차이가 났다. 6월 모평에서 영어가 지나치게 쉽게 출제돼, 9월 모평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년도에 이어 올해에도 시험에 따라 1등급 비율이 널뛰기하면서(전년도 6월 1.47%, 9월 10.94%, 수능 6.22%), 수험생들이 영어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사회탐구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65점~75점으로 과목 간 점수 차이가 10점까지 벌어졌다. 윤리와 사상이 75점으로 가장 높고 동아시아사가 65점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동아시아사의 경우 1등급 컷이 표준점수 최고점인 65점과 동일해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고, 그 비율은 8.55%에 달했다. 가장 많은 수험생이 몰린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각각 73점, 71점으로 나타나, 난도 있게 출제됐다고 볼 수 있다.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Ⅰ이 74점으로 가장 높은 최고점을 기록하고, 화학Ⅱ은 가장 낮은 67점으로 나타나 7점의 차이를 보였다. 화학Ⅱ 또한 1등급 컷이 표준점수 최고점과 동일하게 나타나,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었다. 화학Ⅱ와 물리Ⅰ을 제외하면 표준점수 최고점이 모두 70점 이상으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까다로웠던 시험이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이번 9월 모평 결과만으로 실제 수능난이도를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며 “난이도보다는 출제유형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결과를 해석해 현재 본인의 실력을 점검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는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험생 수 증가와 의대증원 취소 등의 외부적인 변수까지 고려하며 남은 기간 준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