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락 공군참모총장, KF-21 직접 조종·첫 지휘비행 실시

KF-21, 기동성·안정성 모두 5세대급 평가 K-방산 위상 제고

2025-11-05     이승우 기자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5일 경남 사천기지에서 KF-21를 직접 조종하며 첫 지휘비행을 실시했다.(사진제공=공군)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직접 탑승해 약 50분간 시험 비행을 실시했다.

5일 경남 사천기지에서 실시된 이번 비행은 취임 이후 첫 지휘비행으로, 손 총장이 첫 비행 기종으로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험 비행은 공군이 향후 실전 배치할 KF-21의 성능을 총장이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손 총장은 비행을 통해 항전장비, 비행제어, 엔진 계통 등 전반적인 기체 상태를 점검하고 상승, 선회, 고속비행 등 다양한 기동을 수행했다.

특히 국내 개발한 첨단 AESA 레이더의 최대 탐지 거리를 확인하고 항공기에 탑재된 가상훈련체계(ETS·Embedded Training System)를 활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 ‘미티어(Meteor)’와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2000’ 등 가상무장을 직접 운용해 가상 적기를 격추하는 등 KF-21의 레이더 성능과 공대공 전투능력을 점검했다.

이날 손 총장은 시험비행조종사 강주훈 소령과 함께 비행했다.

강 소령은 12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가진 시험 비행 전문 조종사로 2024년부터 KF-21 시험 비행을 수행 중이다.

손 총장은 F-4E와 F-15K 등 공군 주력기 조종 경험을 포함해 총 290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보유한 베테랑으로, F-15K 초기 도입과 F-35A 전력화를 이끌었으며 블랙이글스 조종사로도 활약한 바 있다.

KF-21은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2024년 6월 최초 양산 계약이 체결됐으며 같은 해 7월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됐다. 남은 시험비행과 공군 수락시험을 거쳐 2026년 말부터 전투비행단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손석락 총장은 “F-15K 도입 당시 염원했던 한국형 전투기 KF-21을 직접 조종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며 “기동성, 안정성, 항공전자장비 등 모든 면에서 탁월했으며 4세대보다는 5세대에 가까운 명품 전투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KF-21이 앞으로 K-방산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 각종 국제 행사에서도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