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 ‘긍정적’...5년 새 가장 높아

부동산R114 ‘주택 시장 전망’ 소비자 상승 응답 52% ‘절반 초과’ 하락 응답은 14% 수준 ‘핵심지 상승’, ‘금리 인하’, ‘공급 부족’

2025-11-05     김현수 기자
2026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 전망 요인. (사진제공=부동산R114)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국민 10명 중 5명 이상이 내년 상반기 주택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여 기간 중 최대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을 초과한 52%가 2026년 상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1년 하반기 전망 조사에서 상승 전망이 62%를 기록한 이후 5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직전 조사 대비 상승 전망이 3%p, 하락 응답이 1%p 모두 늘어났지만, 상승과 하락 사이의 응답 비중 편차는 3.7배 수준으로 크게 벌어져 있다.

정부의 10.15대책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소비자의 시장 인식에 큰 변화는 없는 상황이다.

임대차 가격 답변도 상승 전망이 하락 전망과의 격차를 직전 조사 대비 더 벌리며 6~11배(기존 4~8배) 압도했다. 전세 가격은 상승 응답이 57.75%, 하락 응답이 9.26%로 상승 비중이 6.2배 더 많다. 월세 가격 전망은 상승 응답이 60.91%, 하락 응답이 5.28%로 11.5배나 더 많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물건 부족 현상들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대출규제 강화로 전세의 월세화가 동반되고 있어 신축 물건이 부족한 아파트 시장을 중심으로 전∙월세 가격의 추세적 상승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매매 가격 상승 응답자의 다수는 ‘핵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35.37%)’을 이유로 선택했다. 현 정부의 6.27대책부터 최근 10.15대책까지 다양한 수요 억제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울 주요 아파트와 수도권 핵심 지역 중심으로 신고가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요층의 불안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기준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12.63%)’을 주요 이유로 선택했다. 기준금리가 최근 동결 기조에도 불구하고 인하 사이클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어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10.90%), 정부의 주요 규제에 따른 매물잠김(8.91%), 급매물 위주로 실수요층 유입(8.78%), 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6.52%) 등을 선택했다. 직전 조사와 달리 규제의 반작용에 해당되는 ‘매물잠김’, ‘풍선효과’ 등의 키워드들이 상위권으로 조금씩 올라오는 모양새다.

2026년 상반기 임대차 시장 가격 전망. (사진제공=부동산R114)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자 10명 중 4명은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38.16%)’를 이유로 선택했다. 가계부채 관리 목적성이 강한 대출 규제 강화 조치가 현 정부의 6.27대책과 10.15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이 대거 확대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승인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진 환경에 처했기 때문이다. 그 다음 하락 요인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15.94%), 대출 금리 부담 영향(10.63%), 가격 부담에 따른 수요 감소(8.21%), 투기과열지구 등 규제지역 확대 영향(7.25%) 등이 뒤었다.

전세 가격이 오른다고 응답한 842명 중 34.80%는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 정부에서 강화된 대출규제로 인해 위축된 매수심리가 상대적으로 전세 수요를 늘려 가격 상승 압박을 높인다는 의미다. 이어 ‘임대인의 월세 선호로 전세물건 공급 부족(23.75%)’ 의견도 높았다. 임대사업자 자금 유입 축소 조치들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월세 선호 현상이 강화 중이다. 그 외에도 서울 등 주요 인기 지역의 입주물량 부족(14.73%), 청약을 위한 일시적 전세 거주 증가(9.74%) 순이다.

전세 가격 하락 전망의 경우 ‘정부의 전세시장 안정대책 효과(23.70%)’가 가장 많았다. 정부의 전세대출 보증비율 하향 조정과 갭투자 제한 및 실거주(토지거래허가구역)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전세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형성된 분위기다. 또 임대인의 임차보증금 반환(역전세) 리스크(20.74%), 전세대출 부담감에 따른 월세시장 이탈(13.33%), 일부 지역의 입주물량 증가(12.59%), 전세보증(보험, 대출) 가입 요건 강화 영향(11.11%) 등이 주요 이유였다.

직전 조사와 달리 소비자들은 2026년 상반기 부동산 시장 핵심 변수로 ‘대출, 세금 등 부동산 규제 환경 변화 여부(17.01%)’를 우선 순위로 꼽았다. 2025년 새 정부 출범으로 대출과 세금 등에서의 정책 기조에서 앞으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 1~2순위로 꼽혔던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6.80%)’과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 및 인하 여부(14.75%)’는 핵심 이슈에서 조금 더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최근 대외 경제여건 개선에 따라 주식 등 금융 시장의 수익률이 높아졌고 기준금리는 동결 및 인하가 매우 천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외 주요 변수로는 현 정부의 대규모 주택공급(택지개발) 정책(12.28%), 민간소비 등 국내 실물 경기지표 변화(8.85%), 전월세가격 등 임대차 시장 불안 지속 여부(8.57%), 물가상승(인플레이션)(7.48%), 정부의 규제지역 확대 여부(6.86%) 등이다.

한편 이번 ‘2026년 상반기 주택 시장 전망’은 지난 10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전국 145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로 설문 조사의 표본 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57%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