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AI 생태 해설 시스템과 자연 소재 활용한 ‘둥지 쉼터’설치
AI 기술과 예술 결합한 생태 해설 프로그램과 자연 소재 둥지 쉼터 조성으로 야외 전시 공간 활성화 예술·기술·생태 결합한 관람객 참여형 생태전시 모델 가능성 확인, 콘텐츠 확대 계획
[충남일보 노국철 기자] 충남 서천군에 위치한 국립생태원은 충남 지역 예술인들과 협업해 한반도숲 일대에 새로운 AI 생태 해설 시스템과 자연 소재를 활용한 ‘둥지 쉼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후원하고 충남문화관광재단이 주최하는 ‘2025 충남 예술인파견 지원사업(예술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리더 이안을 중심으로 음악, 시각예술 등 5명의 예술인이 참여해 지난 6월부터 자연을 관찰하고 생태적 특성을 연구하며, 이를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는 과정을 통해 독창적인 결과물을 완성했다.
예술팀은 ‘예술이 생태를 새롭게 느끼게 하는 통로가 되자’는 취지 아래 ‘진짜 자연을 경험하는 10가지 방법’을 제안했다. 이 중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된 ‘AI 생태 해설 사운드 시스템’과 ‘동선 유도 풍경 조형물’, ‘둥지 쉼터’가 실제 구현됐다.
한반도숲길 주요 출입구 12곳에는 은방울꽃을 형상화한 풍경 소리가 나는 조형물이 설치됐다. 관람객은 조형물에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하면 AI 기반 음성 해설과 배경 음악을 들을 수 있다. 각 지점의 생태 정보를 소리로 전달받으며 숲을 체험하는 방식이다. 이는 전력 소모와 소음 발생을 최소화하여 탄소중립과 환경보호에 부합하며 관람객의 능동적 참여률 유도하는 ESG형 기술이다.
자연 소재로 만든 '둥지 쉼터' 5개소도 새롭게 조성됐다. 새의 보금자리를 형상화한 이 쉼터는 관람객이 직접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활용된다.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자연 소재와 예술적 해석을 결합해 방문객이 숲의 생명력을 직접 체감하도록 돕는다.
국립생태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AI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참여형 생태전시 모델’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반도숲 외에도 에코리움 주변 및 주요 생태 전시 구역으로 콘텐츠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안 예술팀 리더는 “생태원 안에 이미 존재하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작품을 만든다는 점에서, 이번 작업은 자연과 예술이 서로를 존중하며 공존하는 시도였다”고 밝혔다. 이어 “방문객들이 이 벤치와 조형물을 통해 숲의 이야기에 더 깊이 귀 기울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창석 국립생태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과 기술이 만나 자연을 새롭게 해석하는 시도”라고 밝혔다. 이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며 배우는 체험형 생태교육의 장으로, 앞으로도 지역 예술인과의 협업을 통해 국민이 자연과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