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여유는 조금, 지출은 더 신중하게’... 국민 체감소득 소폭 개선
소비생활 만족도 24.6%... 2년 전 比 상승 지출 우선 절감 항목 외식비 67%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국민 체감소득이 소폭 개선된 가운데 지출은 좀 더 신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주관적 소득 여유와 소비 만족도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재정 악화 시 가장 먼저 줄일 지출 항목으로 ‘외식비’를 꼽은 응답이 10명 중 7명에 달해 체감 회복세가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먼저 19세 이상 가구주 기준으로 ‘가구 소득이 여유 있다’고 답한 비율은 15.6%로, 2년 전보다 1.9%p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19.1%)가 가장 높았고 60세 이상(12.6%)이 가장 낮았다. 월소득이 높을수록 소득 여유를 느낀다고 답한 비중도 커지는 등 소득 계층 간 격차가 뚜렷했다.
1년 전과 비교해 ‘가구 소득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1.5%, ‘동일하다’ 59.5%, ‘감소했다’ 19.0%로 나타났다.
부채는 ‘증가했다’ 17.7%, ‘동일하다’ 69.3%, ‘감소했다’ 13.0%였다. 소득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이는 반면 부채는 정체 내지 소폭 증가한 흐름으로 읽힌다.
내년 재정상태에 대한 전망도 다소 긍정적이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27.0%로, ‘변화 없을 것’(54.0%)과 ‘나빠질 것’(19.1%)을 앞질렀다.
남성이 여성보다 낙관 응답 비중이 5.8%p 높았고 연령이 낮고 소득이 높을수록 재정전망이 밝았다.
현재 소비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4.6%로 2년 전보다 3.4%p 상승했다. 19~29세가 31.5%로 가장 높았으며 40대 이상에서는 ‘불만족’ 비중이 여전히 우세했다.
재정이 악화될 경우 줄이겠다는 지출 항목으로는 ‘외식비’(67.2%)가 압도적으로 높았고 ‘의류비’(43.1%), ‘식료품비’(40.4%), ‘문화·여가비’(39.6%) 순이었다. 남성은 주류·담배·교통·통신비 등 비생활필수 항목을, 여성은 의류·식료품·보건의료비 등을 우선 축소하겠다고 답했다.
경제계 한 전문가는 “소득 여유를 체감하는 가구가 늘었지만 소비 패턴에서는 여전히 방어적 태도가 뚜렷하다”며 “체감소득 개선이 물가 안정과 실질 구매력 회복으로 이어지지 못하면 내수 확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