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대전교육청 학교흡연예방 공동캠페인⑦] 신탄진중학교, 학생 주도 ‘담배 없는 학교’ 실현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신탄진중학교는 2025학년도 학교흡연예방 및 금연실천학교로 지정돼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실천 중심의 흡연예방교육을 추진하며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학교는 흡연 예방을 단순한 계도 차원이 아니라, 삶 속에서 건강한 선택을 실천하는 생활교육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학생이 참여하고 학교가 함께하는 흡연예방사업
신탄진중학교는 지난 3월 초 전교생을 대상으로 ‘건강 실태 설문조사’를 실시해 흡연 실태를 점검하고, 4월에는 각 교실에서 금연 서약서 작성 및 금연 선포식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서약서에 직접 서명하며 평생 금연을 다짐하고 교실별 금연 대표가 구호를 외치며 전교생에게 선포했다.
이날 서약식은 학생 스스로 다짐을 선언하는 의지 강화의 장이 됐으며, 이후 서약서를 교실 게시판에 부착해 금연 실천을 상기하는 ‘학교 내 약속 문화’로 정착시켰다.
이어 학생회 주도로 열린 흡연예방 캠페인에서는 학생회 임원들이 등굣길에 금연 홍보 물품을 나눠주고, ‘친구야, 담배는 NO! 건강은 YES!’라는 구호를 외치며 건강한 선택을 독려했다. 학생들은 직접 제작한 금연 피켓과 표어를 들고 학교 정문에서 캠페인을 전개했으며, 생활지도부와 보건교사가 함께 참여해 흡연의 해로움과 청소년기의 자기관리 필요성을 알렸다.
보건교사는 “학생회가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캠페인이라 참여율이 높았고, 학생들이 또래 친구들에게 자연스럽게 금연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학교는 흡연예방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학기별 금연 캠페인 외에도 현수막 게시, 금연 표어 공모전 등 다양한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 즐기며 배우는 건강실천 교육 ‘금연 체육대회’
지난 5월에는 체육대회와 연계한 ‘금연 체육대회’가 열렸다. 학생들은 ‘평생 금연’ 어깨띠를 착용하고 금연 피켓을 들며 흡연 방지 판박이 스티커 붙이기, 건강 구호 외치기 챌린지, 줄넘기 릴레이 등 흥미로운 활동에 참여했다. 또한 금연 포토존을 운영해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건강한 폐를 지키자’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금연의 의미를 즐겁게 체험했다.
이 행사는 단순한 스포츠 활동을 넘어 금연 문화를 즐기며 배우는 축제형 교육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학생·교직원·학부모가 모두 참여해 금연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지역주민도 함께 참여하며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금연 네트워크가 형성됐다.
▲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건강문화
신탄진중학교의 흡연예방교육은 교내에 머물지 않고, 가정과 지역사회로 확장하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보건수업 내 흡연예방 교육, 학부모 대상 연수 및 가정통신문 발송을 통한 가정 내 금연 문화 조성, 교직원 대상 금연 연수 및 서약 캠페인 등이 그 예다.
흡연이 의심되는 학생은 일산화탄소 측정기를 통한 객관적 상담·지도를 실시하며, 필요시 보건소 금연클리닉 및 Wee 클래스 상담을 연계해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이러한 체계적 지도는 학생 개인의 건강습관 형성뿐 아닌 학교 전체의 ‘금연책임공동체’ 문화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 건강한 학교문화로 이어지는 성과와 비전
신탄진중학교는 흡연예방사업을 통해 흡연 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생활 태도 형성, 학생·교직원·학부모의 금연 의식 제고, 보건교육 활성화, 가정과 지역으로의 건강문화 확산 등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
흡연 의심 학생의 금연클리닉 참여율이 높아지고, 학생 스스로 흡연의 유해성을 인식하며 또래 친구를 설득하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학교문화로 자리잡았다.
학교는 내년에도 흡연예방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학생 자율 금연 동아리를 운영하며, 흡연예방 UCC 공모전 개최, AI 기반 건강습관 진단 프로그램 도입, 지역사회 연계 금연 캠페인 등을 추진해 ‘흡연 제로(0) 학교’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탄진중학교 이재은 교장 “학생이 스스로 건강을 선택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
이재은 교장은 이번 사업이 단순한 금연 교육을 넘어, 학생들에게 ‘건강한 선택의 힘’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했다. 흡연예방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볼 줄 아는 습관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교에서 진행한 금연 체육대회와 학생 주도 캠페인이 흡연예방 교육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며, 학생들이 웃으며 피켓을 들고 금연을 외치는 모습에서 교육의 진정한 성과를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기결정력과 자기조절능력을 기르고, 친구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공동체 의식도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업 초기에는 비흡연 학생이 많은 상황에서 흡연예방 교육이 다소 형식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학생회가 주도하고 교사와 학부모가 협력하면서 자율성과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할 때 교육의 효과가 배가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재은 교장은 “학교와 가정, 지역이 함께 금연 문화를 만들어갈 때 비로소 건강한 학교가 완성된다”며 “앞으로도 지역 보건소·교육지원청 등과 협력해 학교 중심의 건강한 지역사회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