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풍세산업단지 이랜드 물류센터서 대형 화재…인명 피해는 없어

[충남일보 차지현 기자] 충남 천안시 동남구 풍세면에 위치한 이랜드패션 물류센터(풍세산업단지)에서 15일 오전 대형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며 진압에 나섰다. 화재는 오전 6시 8분께 최초 신고됐으며, 인화성 제품과 포장물이 많은 물류센터 특성상 불길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현장 상황이 악화되자 대응 2단계로 격상하고 인력 89명과 장비 40여 대를 투입해 화재 진압을 진행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진하게 피어오른 검은 연기는 인근 아파트 단지 방향으로 이동하며 주민 불안을 키웠고, 천안시는 일대 차량 우회 및 통행 자제를 안내했다. 일부 주민들은 매캐한 냄새와 연무로 외출을 삼가기도 했다.

화재 초기 현장에서 “사이렌이 10분 넘게 울렸지만 대피 지시가 없었다”는 근로자 주장도 제기돼 안전관리 미비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물류센터는 의류 보관 및 포장시설로 인화성 물질이 다량 적재돼 온전히 자체 경보·대피 체계가 작동해도 화재 취약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고는 같은 시설에서 불과 열흘 전 발생한 화재에 이어 또다시 발생한 것으로, 반복되는 사고에 대한 구조적 안전 문제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이곳에서는 엘리베이터 추락사고가 발생해 직원들이 부상을 입은 바 있어 전반적인 산업안전 체계 점검 필요성이 높게 제기된다.

소방당국은 현재 잔불 정리와 함께 정확한 발화 원인 및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며, 경찰·지자체도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물류센터 화재는 대량 저장된 포장재와 의류, 자동화 설비로 인해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른 만큼, 근본적인 안전관리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