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12월부터 공영 수소충전소 수소 판매단가 인상
2년 10개월 만에 전국 평균 수준으로 조정
[충남일보 심영운 기자] 대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3개 공영 수소충전소(학하·신대·낭월)의 수소 판매단가를 현행 9600원/kg에서 600원(6.3%) 인상한 1만200원/kg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3년 2월 조정된 후 2년 10개월 만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수소구매비용 증가 등 운영원가 상승으로 공영 수소충전소의 경영부담이 가중되면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현재 최저 수준인 판매단가를 전국 평균 수준으로 조정한다.
이번 인상으로 수소승용차(넥쏘) 기준 1회 충전당 2400(4kg)~3600원(6kg)의 추가비용이 소요되지만 동급 휘발유 차량과 비교해도 약 3만 원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수소 판매단가 인상과 별개로 안정적인 자체 수소공급망 확보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소충전소에서 사용하는 수소 원료는 대부분 서산, 여수, 울산 등 대규모 석유화학단지의 석유정제과정에서 발생한 부생수소를 튜브트레일러(Tube Trailer, T/T)를 통해 원거리로 공급받고 있으며, 700bar 이상의 고압으로 압축 후 수소차에 충전하고 있다.
기존 원거리 부생수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시는 지난 2023년 9월부터 가동 중인 낭월 수소생산시설의 수소출하시설 구축에 필요한 규제 개선사항을 중앙정부에 지속 건의해 자체 수소 수급능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수소충전소 연료구입비 지원사업을 통해 공영 수소충전소 운영 적자에 대해 지속적으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권경민 경제국장은 “공영 수소충전소의 누적된 운영 적자 개선을 위해 부득이 수소 판매단가를 인상하는 점에 대해 시민 여러분들의 많은 이해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영 수소충전소가 수소차 이용자의 수소 충전을 안정적으로 지원해 수송부문 대기환경 개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8개 수소충전소(공영 3곳, 민간 5곳)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소승용차, 수소버스 등 수소모빌리티 2086대를 보급했다. 이는 인구수 대비 전국 특․광역시 중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