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지나온 여러 선택의 기로 떠올리며 삶을 반추
레슨/이언 매큐언 지음·민승남 옮김/문학동네 /696쪽
2025-11-18 충남일보
30대의 롤런드는 불면에 시달리며 어린 시절의 기억에 빠져든다. 기숙학교에 다니던 열한 살의 그는 엄격한 피아노 선생 미리엄 코넬에게서 두려움과 성적 매력을 동시에 느끼며 혼란을 느꼈다.
이후 코넬과 금단의 사랑에 빠져든 롤런드는 자신에게 집착하는 코넬의 손에서 떠나지 못하며 대학 진학과 피아니스트로서의 미래를 포기한다.
시간이 흘러 지금의 아내 앨리사를 만나고 아들 로런스를 낳아 안정된 생활에 접어들지만, 앨리사는 쪽지 한 장만 남긴 채 남편과 한 살짜리 아들을 두고 홀연 사라진다. 롤런드는 경제적 어려움 속에 혼자 아들을 돌본다.
영화 '어톤먼트'의 원작 소설인 '속죄'를 집필한 것으로 잘 알려진 영국 작가 이언 매큐언(77)의 첫 자전적 소설로, 원서는 2022년 출간됐다.
롤런드는 매큐언과 마찬가지로 직업 군인이던 아버지를 따라 리비아에서 살다가 영국으로 돌아왔고, 기숙학교에 다녔으며, 어머니가 재혼해 이부남매가 있는 등 여러 면에서 작가의 분신과 같은 인물이다.
작중 롤런드는 지나온 여러 선택의 기로를 떠올리며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떤 삶을 살고 있을 것인지 생각한다. 이 같은 모습은 작가가 롤런드를 통해 삶을 반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