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고 총동창회, ‘광복의 빛이 된 청춘의 횃불’ 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 개막
[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광복의 빛이 된 청춘의 횃불’이란 슬로건으로 일제하 ‘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이 공주고 총동창회가 오는 21일 개막한다.
공주고 공주동창회는 일제강점기 억압된 교육환경 속에서 저항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냈던‘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을 주제로 특별전시회를 오는 21일부터 12월 2일까지 12일간 공주고 미술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21일 오후 2시 연구결과발표회와 3시 전시회 개막식을 연이어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1922년에 개교한 공립공주고등보통학교(6년제)에서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일제의 식민지교육에 항거해 저항의 불꽃을 지핀 학생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풍부한 자료와 유품 등을 통해 충실히 소개한다.
이 특별전시회를 통해 공주고보 출신으로서 독립운동 공적을 이미 인정받은 11명의 국가유공자를 비롯해 충청남도교육청으로부터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사)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원(원장 심옥주)가 추가로 발굴한 22명의 공주고보 학생독립운동가의 행적을 차례로 선보이게 된다.
또한 단일 학교단위의 항일운동 전시가 전국적으로 희귀해 일반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관내 학생들과 교사, 시민들에게 자긍심과 독립정신을 북돋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주고(공주고보)는 조선인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인문계 공립 중등학교(중.고등과정)로서 조선총독이 두차례 학교를 방문할 정도로 일제식민지교육이 집중되는 여건에서도 굴하지 않고 수업거부, 시험거부, 동맹휴학, 비밀결사, 계몽운동 등으로 독립정신을 꽃피워왔다.
그 첫 번째, 1926년 6월 10일, 순종의 인산일에 공주고보 전교생은 학교수업을 거부하고 유일한 조선인 김대희 교사의 인솔 하에 산성공원(공산성) 쌍수정에 모여 북향 망곡을 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두 번째, 1927년 6월, 4학년 이철하 학생이 교장에게 항의성 반성문을 제출하자 학교측이 즉시 퇴학처분하고, 이에 분노한 재학생들이 6가지 요구조건을 걸고 3일간 전교생이 동맹휴학 등교거부 운동을 벌였다.(14명 체포.퇴학처분)
세 번째, 1929년 12월, 가루베 지온 교사에 의해 촉발되어 식민지교육을 거부하고 일본인 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여기에 2,3,4학년 200여 명이 7일간 동맹휴교운동을 벌였다(6명 체포.퇴학처분 및 1명 실형선고)
네 번째, 1932년 3월, 역사(일본사) 시험에 전교생이 백지답안 제출(5명 퇴학처분)하였고 동년 비밀결사‘공친회’ 학생들의 시내 격문 배포 사건이 발생해 공주고보 졸업생을 주축으로 한 5명이 실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다섯 번째, 1935년 제9회 졸업생 앨범에 새긴 단군 기원 4268년 표기, 그리고 우리꽃 무궁화, 불사조 등이 인쇄되어 배포되자 앨범준비위원 5명의 졸업생들이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여섯 번째, 1936년 비밀결사‘명랑크럽’8인은 공주고보 재학중 일본 패망을 이루기 위해 노동자조직, 계몽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이면서 1942년에 적발되면서 8인 체포, 7인 실형 선고를 받았다.
한편 행사를 주최하는 공주고 공주동창회 김정섭 회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우리 고장에서 광복의 횃불을 들었던 당시 학생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꼭 기억되고 더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로써 김 회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미서훈자의 국가유공자 서훈을 바로 추진하면서 퇴학처분자의 명예졸업을 학교측과 협의해 순국선열들의 명예와 기상을 드높이겠다"며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 공주고보 독립유공자들의 묘역을 정기적으로 참배하고, 그분들의 꿈이 영근 공주고 교정에는 학생독립운동 기념비를 꼭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