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권영진 교수팀, 구글 어워드 수상… Apple 시스템 동시성 버그 탐지

2025-11-21     윤근호 기자
KAIST 전산학부 권영진 교수.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KAIST는 전산학부 권영진 교수 연구팀이 구글이 수여하는 ‘Research Scholar Award’(시스템 분야)를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Google Research Scholar Award는 인공지능, 시스템, 보안, 데이터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를 수행하는 신진 교수를 지원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행된 글로벌 연구 지원 프로그램이다.

구글 리서치 연구진이 직접 심사하며, 전 세계 수백 명 중 극소수만 선정되는 매우 경쟁적인 프로그램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상은 AI·컴퓨터 시스템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산업계 연구 지원 프로그램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으며, 국내 수상 사례도 드물다.

권 교수팀은 Apple M3(애플의 최신 세대 컴퓨터 프로세서 칩)와 같은 최신 ARM 기반 서버에서 발생하는 동시성 버그를 자동으로 탐지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테스트 방식만으로는 이러한 오류를 찾아내기 매우 어려웠다.

핵심 성과는 ‘실제 칩 없이도 CPU 내부 동작을 가상 환경에서 그대로 재현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CPU를 분해하거나 실제 칩을 사용하지 않아도 명령이 어떤 순서로 실행되는지, 어디에서 문제가 생기는지 소프트웨어만으로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을 기반으로 리눅스 운영체제를 구동해 자동으로 버그를 탐지한 결과, 연구팀은 최신 리눅스 커널에서 신규 버그 11개를 발견했고 이를 개발자 커뮤니티에 보고해 모두 수정됐다.

구글은 이 기술을 ‘자사 인프라에도 매우 중요한 기술’로 평가하며 해당 Award를 수여했다.

이번 기술은 리눅스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윈도우 등 여러 운영체제에도 적용 가능한 범용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며, 연구팀은 소프트웨어를 오픈소스(GitHub)로 공개해 학계·산업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권영진 교수는 “이번 수상은 KAIST 시스템 연구의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신뢰성 높은 컴퓨팅 환경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