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AI로봇 두뇌’ 주도권 확보 전략 논의…산·학·연·관 총력 대응

AI 기반 로봇지능 기술 대전환 대응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최대 1730억 달러 전망 국가 전략 프로젝트 필요성 강조

2025-11-22     김현수 기자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로봇 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제공=ETRI)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미래 산업 패권을 걸고 ‘AI로봇 두뇌’ 개발 경쟁에 나선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를 제안하고 나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은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로봇지능 기술의 발전 방향과 투자 타당성을 논의하는 기술·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로봇 산업의 중심 가치가 정밀 하드웨어(몸체)에서 AI 기반 소프트웨어(두뇌)로 급속히 이동하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AI·로봇산업협회, 국내 로봇 기업, 학계 등 로봇·AI 분야를 대표하는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해 AI로봇 기술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방향을 논의했다.

발제에 나선 신용희 ETRI ICT전략연구소 기술정책연구본부장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2035년까지 약 10년간 90배 가까이 성장해 최대 173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로봇 내 ‘지능’이 차지하는 가치 비중은 2035년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했다.

신 본부장은 특히 한국이 AI모델, 시스템SW, 데이터 등 로봇지능 전반의 기술 역량에서 글로벌 경쟁국 대비 열위에 있어 AI·SW 핵심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국가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AI로봇 기술 주도권 확보를 위한 3대 핵심 전략으로 유연 로봇지능 확보(메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공생 협력형 생태계 구축(K-로봇지능 에코시스템), 소버린 로봇 데이터 구축·활용(로봇지능 데이터 플라이휠) 등이 제안됐다.

이어 한성수 ETRI ICT전략연구소장이 주재한 패널토론에서는 AI 로봇지능의 중요성과 국가 차원의 투자 필요성, 민·관 협력 모델 구축, 국내 생태계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ETRI 방승찬 원장이 2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AI로봇 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ETRI)

ETRI 방승찬 원장은 “로봇의 가치는 더 이상 강한 몸체가 아니라 유연한 두뇌에서 나온다”며 “미국과 중국이 국가 역량을 집중하는 지금이 제조 경쟁력과 AI 기술력을 결집해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자적 기술 생태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TRI는 AI로봇지능 분야 기술 주권 확보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향후 전략 프로젝트를 정부에 제안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