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쌘뽈여고, 민관학 협력 길고양이 공존 프로젝트 ‘다·만·고’ 성공적 마무리
교내 상주 길고양이 100% 중성화(TNR) 달성... 개체 수 조절과 환경 개선 효과 학생 주도 포획·모니터링에 학교와 지자체 지원 더해진 ‘모범 사례’ 호평
[충남일보 전현민 기자] 충남 논산 쌘뽈여자고등학교의 동물권 자율동아리 ‘똥꼬집’(동물보호를 위해 고양이와 함께 공존하는 집사들)이 학교, 지자체 및 동물보호단체와 협력해 진행한 교내 길고양이 중성화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일명 ‘다·만·고(다시 만날 고양이, 다시 만난 고양이) 프로젝트’로 명명된 이번 사업은 학교 내 길고양이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논산시와 논산동네고양이보호협회, 동물자유연대 등이 함께한 ‘민·관·학 협력 TNR-M(포획-중성화-방사-모니터링)’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동아리 학생들은 지난 수개월간 교내 급식소를 중심으로 길고양이들의 개체 식별과 건강 상태를 꾸준히 모니터링 해왔으며 특히 본격적인 포획이 진행된 지난달에는 우천 등 악천후 속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포획틀 설치와 이동, 사후 관리까지 도맡아 진행했다.
그 결과 학교의 마스코트로 불리는 ‘삼순이’, ‘체다’ 등을 포함해 교내 상주 성묘의 100%가 중성화 수술을 마쳤으며 수술을 마친 고양이들은 건강하게 회복해 원래의 서식지인 교정으로 방사(Return)됐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과는 단순한 중성화를 넘어선다. 발정기 울음소리와 영역 다툼이 현저히 줄어들어 학업 환경이 개선됐으며 급식소 주변 위생 관리도 강화됐다. 또한 과거 길고양이를 기피 하던 일부 학생들과 주민들의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등 ‘생명 존중 교육’의 살아있는 현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학교 내 길고양이 문제는 민원 발생 우려로 소극적인 경우가 많으나 쌘뽈여고는 대응이 남달랐다. 교장 및 지도 교사들은 학생들의 활동을 행정적으로 적극 지원하는 한편 야간 포획 활동 시 안전 지도를 자처하며 힘을 실어줬다.
동아리 학생들은 “비 오는 밤 무거운 포획틀을 나를 때는 힘들기도 했고 건강해진 고양이들을 다시 만났을 땐 큰 보람을 느꼈다”며 “단순히 고양이를 돌보는 것을 넘어 생명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운 소중한 기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쌘뽈여고 관계자는 “이번 다·만·고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의지와 학교, 지역사회의 지원이 만들어낸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천하는 교육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논산 쌘뽈여고 ‘똥꼬집’은 중성화된 고양이들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M)을 이어가며 교내 올바른 동물 보호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을 계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한편 논산동네고양이보호협회 역시 현재 너무 어리거나 새로 유입되는 고양이들의 TNR을 위해 내년 초에 있을 지자체 TNR 사업과 연계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