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공의 모집 앞둬… 충청권 지역 의료 공백 메울까
의대 증원 갈등 봉합에 전공의 지원률 회복 흐름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과 충원 필요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이 내달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전·충청권 의료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선 모집을 통해 전공의 수급이 일부분 회복세를 보였지만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한 지역 전공의 충원율은 여전히 절반 수준이기 때문이다.
24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일부 과목의 지원율이 반등하며 분위기는 지난해보다는 다소 나아졌다. 지난 조사에 따르면 지역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충원율은 하반기 기준 대전 57.3%, 충남 59.6%, 충북 55.8%로 집계됐다.
지역 국립대병원 현황을 보면 충남대병원은 정원 239명 중 164명을 채워 충원율 68.6%, 필수의료과는 54.2%로 절반을 넘기는 수준이다. 충북대병원도 정원 150명 중 90명(60.0%), 필수과는 40.7%에 그쳤다.
전국적으로도 국립대병원 충원율은 평균 68.3%, 필수의료 8개 과목은 55.7% 수준에 머물러 있다.
특히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필수과는 상대적으로 인력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이번 모집을 통한 적절한 충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충청권 병원들은 필수과 중심으로 지원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을 강화해왔다. 충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수련환경 개선 대책 등을 내놓고 있으며, 을지대병원은 전공의 급여 인상을 통한 실질적 지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번 2026년도 상반기 전공의 1차 모집은 12월 3일부터 원서 접수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12월 중순 발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필수과 전공의 충원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지역 의료의 불안정함이 계속될 것”이라며 “충원율이 소폭이라도 꾸준히 개선되면 지역 의료의 안정성도 점차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마감된 2026년도 제69차 전문의 자격시험 원서 접수에서는 응시자가 올해의 약 4배로 늘었지만, 필수과 지원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