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얼굴에서도 곳간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있으니 인중과 인중의 좌우 부위인 식록궁(食祿宮)이다. 인중은 인상학에서 중년을 나타내는 코와 말년을 나타내는 턱을 연결하는 부위다. 따라서 인중이 잘생겨야 말년이 편안하다고 본다. 입모양과 인중은 관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은데, 관상학에서는 인중을 물이 흐르는 강으로 본다. 바닥이 깊어야 물이 고이는 것처럼 인중도 깊고 또렷하고 깨끗해야 한다고 한다.

코가 돈을 저장하는 창고라면 인중은 창고의 앞마당에 해당한다. 마당이 넓고 두둑해야 창고도 풍성해진다. 인중이 두둑하면 풍요로운 말년이 보장되고 자손도 좋다고 본다. 마찬가지로 인중이 너무 가늘고 좁고 흐릿하면, 볼품이 없어 보이며, 옹색한 느낌이 드는데, 물길처럼 가는 인중에 물이 흐를 수 없듯이, 운수가 막힐 수밖에 없다.

인중이 길고 곧으면서 윤곽이 뚜렷한 사람들은 관상학적으로 오래 살고 경제적으로 윤택한 삶을 누린다고 한다. 게다가 인품도 훌륭하다고 하니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다. 하지만 너무 길어도 낭패다. 인중이 길면 일단 얼굴이 길어 보이고, 나이도 들어 보이는 인상을 준다. 돌아가신 김수환 추기경님처럼 인중의 길이가 특별히 길어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을 남긴 분도 있고, 장수의 대명사 송해 선생님의 인중을 보면 그가 어떻게 장수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 인중은 장수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직업적으로도 일에 대한 지속성이 볼 수 있다. 인중이 길어 인내도 잘하고 한 우물을 판다. 느긋하게 세상을 관조하는 성격, 지도자 운, 리더십 윤리성이 있어 교육자, 종교가, 인내심과 끈기가 있고 성격이 느긋하여 사람과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사람이 많이 따르고 의리가 있고 복을 많이 받는다. 아랫사람이 흡족하지 않더라도 참고 기다려줄 줄 안다. 인중이 길다면 나서 자란 환경이 느긋한 것이다. ‘천천히 가자, 좋습니다.’ 할 때 인중이 길어진다. 이런 사람은 보편적으로는 느긋하지만, 어느 날 급한 게 튀어나온다. 인중에 살이 두둑하면 51~53세 평생 돈지갑에 돈이 두둑하다 인중이 길어 혹 아랫사람이 흡족하지 않더라도 참고 기다려 줄 줄 안다. 감정보다는 이성적인 판단을 중요시해서 한번 사귄 사람은 오랫동안 그 관계를 유지하려고 하고 모임에서는 뒤에서 방패가 되어 주는 역할을 한다.

성격이 급하면 인중이 짧아진다. 뭐든 “큰 일 났다, 큰 일 났어!”하며 급하게 말하는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 입술 위의 근육을 빨리 당기면서 쓰는 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인중이 짧고 윗입술이 말아 올라갔다 급하게 말하고 행동하다보면 인중근육이 발달해 짧게 느껴진다. 신중하지 못하고 성격도 급해 성급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급하게 말하다 말실수를 하기 쉽다. 무언가에 호기심이 생겨 흥미롭다는 생각을 품을 때 무의식적으로 인중이 위로 올라간다. 매사에 싫증을 잘 느끼며 직장을 자주 옮기고 한사람과의 관계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인내심이 약해서 감정에 치우칠 수 있고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성질을 많이 부리는 대신 애교가 많다.

인중이 얕으며 퍼져있으면 생각이 얕아 행동과 말이 앞서는 사람이다. 생각을 하고 난 다음에 처신해야 실수가 적고 후회하지 않는다.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맥을 다지려고 하는 게 없고 혼자서 생각하고 혼자서 연구 한다.

인중이 비뚤어진 것은 입이 틀어진 것이다. 불편하고 한쪽으로 치우쳐서 곰곰이 생각할 때, 편협한 생각하면 이렇게 된다. 살면서 편안하지만은 않은 것이다. 틀어진 입은 현재 불편한 마음을 나타내니, 항상 운기에 영향을 미친다. 웃을 일이 많아서 자주 웃고 다니면 입술산이 벌어지면서 인중 아랫부분도 넓어져 이상적인 물방울 모양 인중이 된다. 젊었을 땐 인중이 짧게 말려 올라갔더라도, 나이가 들면서 성질이 다듬어지면 다시 내려와 길어진다.

최근 인중이 긴 사람의 고민이 ‘원숭이’ 같다는 생각에 성형수술을 한다. 지나칠 정도로 사회생활에 어려움이(그다지 어려움도 없다) 없다면 곳간이며 수명을 볼 수 있는 곳이니 수술하는 것 보다 조금 더 베풀면 인중이 주는 복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서원 인상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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