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서 장애유아를 위해 가장 필요한 설비로 화장실 편의시설이 꼽혔다. 사진은 한 어린이집 수업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치원에서 장애유아를 위해 가장 필요한 설비로 화장실 편의시설이 꼽혔다. 사진은 한 어린이집 수업 장면. (사진제공=연합뉴스)

[충남일보 윤근호 기자]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빠른 추세로 증가하는 가운데, 유치원에서 장애유아를 위해 가장 필요한 설비로 화장실 편의시설이 꼽혔다.

전국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9만5420명에서 2023년 10만9703명으로, 3년새 약 15%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같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나면서 그에 맞춘 설비 또한 증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유아교육 실태조사’ 중 ‘유치원 운영’ 항목에서는 장애유아를 위해 유치원이 구비한 설비를 조사한 결과를 볼 수 있다. 이번 조사는 유치원 2041개원, 교사 2000명, 부모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를 살펴보면, 유치원 17.5%가 장애유아를 위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설비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다음으로 화장실 편의시설(14.4%), 학습참여를 위한 보조기구(14.0%), 바닥의 안전설비와 안전봉 등 안전설비(12.3%) 등이 필요한 설비로 꼽혔다.

또 학습참여를 위한 보조기구를 제외하고는, 앞서 이미 구비했던 설비들 중심으로 앞으로도 필요하다는 응답이 나오기도 했다.

기관의 구분별로는 공립유치원은 위 순위와 같았으나 사립유치원은 다른 항목이 추가된 것을 볼 수 있다. 없다는 응답과 학습참여를 위한 보조기구에 이어 ‘엘리베이터 및 리프트(13.5%)’가 필요한 설비 3순위로 나타났다.

또한 소재지별로 순위를 보면, 없음 항목을 제외하고는 대도시와 중소도시에서 ‘학습참여를 위한 보조기구’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읍면지역에서는 ‘화장실 편의시설’이 1순위로 꼽히며, 장애유아들이 위생시설에서 불편을 겪을 수도 있는 결과가 나왔다.

아울러 장애유아를 위해 유치원이 구비한 설비도 집계됐다. 먼저 경사로가 45.8%로 가장 높았고, 화장실 편의시설, 안전설비(바닥 안전설비 및 안전봉 등), 휠체어 접근을 위한 여유공간 확보 순으로 많이 구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없음을 응답한 경우도 24.6%로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 기관별로 봤을 때, 공립유치원보다 사립유치원에서 장애유아를 위한 시설이 더 열악할 수 있는 응답이 나왔다. 사립유치원이 공립유치원보다 구비한 설비가 ‘없음’에 응답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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