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 비수술치료센터 홍진성 진료원장.

지난해 1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과다이용 실태 분석 및 대책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의료과다이용에 대한 문제점 및 관리방안 마련을 제기했다고 한다.

심평원 조사·분석에 따르면 이를 포함한 외래진료를 연간 150회 초과외래 환자는 18만5769명, 365회 초과 이용자는 2480명이었다고 하며 다빈도 외래 사례를 보면 환자들이 여러 기관을 옮겨다니며 동일한 치료를 중복·반복해서 받는 경향을 보였다고 하는데 주로 물리치료, 신경차단술, 진통제 투여, CT 과다 촬영 등을 진료받았다고 해 척추질환이 대표적으로 꼽히고 있다.

보통 허리가 아프면 디스크나 협착증을 의심하게 되고 통증이 심해지기까지 묵혀뒀다가 다리가 저리고 허리를 숙일 수 없을 때나 병원을 찾게 된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해 디스크 치료를 받아도 치료가 되지 않아 이 병원은 못 고치는구나 하며 다른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많아 의료과다이용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이와 같이 디스크와 증상이 같아 숙련된 의사도 오진하기 쉬운 이상근 증후군과 좌골신경통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허리 디스크는 퇴행성 변화로 탄력성이 떨어진 수핵이 파열된 섬유테 틈으로 밀고 나와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한다. 특히 무거운 물건 반복적으로 들기,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 비만, 흡연, 나쁜 자세, 사고 등은 디스크 발생 가능성을 높힌다. 통증이 심할 경우 자세를 바꾸기 어려울 정도의 허리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며, 증상이 진행시 다리 통증까지 나타나는 경우 다리 쪽으로 뻗치는 다리 저림, 당기는 증상을 느끼게 된다. 다리 감각이 무뎌지기도 하고, 또는 감각이 예민해져서 피부를 만지기만 해도 따갑게 느껴지기도 하며 좀 더 증상이 진행시에는 다리 힘이 약해지기도 한다.

허리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이상근증후군은 우리 엉덩이 부위에는 여러 가지 근육이 있는데 그 중에 대둔근 안쪽 엉덩이 중앙에 위치한 근육이 이상근이다. 이상근 증후군이란 이상근 근육이 이상근 밑으로 지나가는 좌골 신경을 누르거나 자극해서 마치 허리디스크처럼 엉치에서 다리 뒤로 저리고 쑤시는 통증이 생기게 되는 질환을 말하는데, 좌골 신경의 분지들이 발바닥 끝까지 내려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환자들은 다리 뒤도 저리고 쑤시면서 발바닥까지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보통 많이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사람들은 이상근이 커지게 되고, 커진 이상근이 좌골 신경을 눌러 증상을 일으킨다. 이상근 증후군과 디스크의 중요한 감별점은 이상근증후군은 주로 앉아있을 때 다리가 아프고, 디스크는 허리를 숙일 때 요통과 다리 통증이 생긴다.

디스크라고 또 하나 오해받는 질환이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의 좌골이란 골반을 구성하는 뼈로 의자나 바닥에 앉을 때 닿는 부위이다. 좌골신경통은 우리 몸의 신경 중 가장 굵고 긴 신경으로 허리 척수에서 뻗어나와 엉덩이, 허벅지, 다리, 발까지 이어지며 허벅지 뒤에서부터 종아리와 발에 이르는 다리의 운동감각을 담당하게 된다. 이 좌골신경에 압박이 가해져 손상되면 통증과 염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 등의 좌골신경과 관련이 있는 부위에 통증이 잘 나타나며 이를 좌골신경통이라 한다. 연간 약 20만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다.

특히 좌골 신경을 압박하는 것이 이상근 이라면 이상근 증후군으로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좌골 신경을 압박하는 것은 이상근 이외에도 종양 등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좌골 신경 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좌골 신경신경염에 의해서도 좌골 신경통은 발생이 가능하다.

좌골신경통의 증상은 허리 디스크나 이상근 증후군과 거의 같아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좌골신경통은 엉덩이와 대퇴부를 지나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이어지는데 이때 찌르는듯한 통증, 쑤시는 듯한 통증, 기분나쁜 통증으로 보통 표현하곤 한다.

허리와 가까운 부위부터 통증이 시작해 허리,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발목 순서로 통증이 확대되며 엉덩이 부위가 무겁고 뻐근하다. 허벅지, 종아리, 발이 저리고 당기며 걷기 힘들다. 통증이 뻐근하게 시작되다가 점점 찌르는듯한 통증이 더해진다. 종아리와 발 아래로 통증이 내려가며 저리고 화끈거린다.

환자의 증상이 디스크 인지 이상근 증후군인지, 좌골 신경통인지 구분하는 첫단계는 요추 MRI를 추천한다. 요추 MRI에서 유의한 신경눌림이 있으면 디스크에 준해 우선 치료해야 한다. 그런데 유의한 신경눌림이 없다면 이상근 증후군이거나 좌골 신경통일 가능성이 높다.

진찰 소견상 이상근 증후군은 이상근 부위에 명확히 압통이 있으며, 이상근을 초음파 유도하에 바늘로 자극해 풀어주는 근육신경자극술을 시행하면 효과가 좋다. 이 치료에도 호전이 없으면 고관절 MRI 및 신경근전도를 시행해 좌골 신경을 압박하는 종양 등 다른 이차적인 원인은 없는지, 자골신경자체에 염증이 생기는 신경염은 없는지 검사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허리 디스크, 이상근 증후군, 좌골 신경통은 증상이 유사해 경험이 많은 의사의 감별이 필요하다. 요통 및 다리 통증이 발생하면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디스크인지 이상근증후군인지 좌골신경통인지 구분하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시간적 경제적 손실을 줄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척추전문병원을 찾아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