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충남 지역 인구감소가 소상공인 매출과 경영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소기업중앙회 충남본부가 지난 6월 4일부터 20일까지 충남 소재 소기업·소상공인 30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충남 지방소멸 관련 소상공인 정책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인구감소지역(157개사)과 그 외 지역(148개사)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의 79%가 인구감소가 매출에 “크게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실제로 최근 3년간 매출이 줄었다는 비율도 인구감소지역이 82.8%로, 그 외 지역(68.2%)보다 14.6%p 높았다.
또한 경영환경 악화 요인(복수응답)으로는 전체 응답자 중 70.2%가 ‘내수부진’을 꼽았고 ‘지역 인구 감소’(33.1%), ‘원재료비 상승’(19.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지역 인구 감소’ 응답 비율이 50.3%로, 그 외 지역(14.9%)에 비해 35.4%p 높게 나타나 인구 구조 변화가 실질적 경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향후 사업 전망에 대해선 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의 72%가 ‘부정적’이라고 답해 그 외 지역(39.9%)과 비교해 32.1%p나 차이를 보였다.
충남도 및 기초 지자체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정주여건 개선’(32.1%)과 ‘기업 및 산업단지 유치’(31.8%)가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은 ‘기업 및 산단 유치’(34.4%), ‘관광자원 발굴‧유치’(26.1%), ‘귀농‧귀촌‧귀어 지원’(22.9%) 등 지역 일자리 창출에 직결되는 대책을 우선 과제로 요구했다.
아울러 필요한 지원정책으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확대’(40.3%), ‘경영안정자금 대출 확대’(31.1%), ‘노란우산 등 노후자금 지원 확대’(30.5%)가 주로 꼽혔다.
인구감소지역의 경우 ‘노란우산’ 관련 지원 응답 비율이 36.3%로, 그 외 지역(24.3%)보다 12.0%p 높았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노란우산공제가 중점 추진해야 할 과제로는 ‘소기업·소상공인 지원사업 확대’(59.9%), ‘복지서비스 확대’(42.7%) 등이 제시됐다.
고호경 대전세종충남 중소기업회장은 “이번 조사는 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의 애로를 구체적으로 드러낸 계기”라며 “일자리 확대가 장기 해법이지만, 당장 시급한 것은 자금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의 채무조정 패키지와 새출발기금 확대 정책에 발맞춰 충남도도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특례보증, 이차보전, 노후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