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에서 여성기업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은 현황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사진=김현수 기자)
지역경제에서 여성기업의 중요성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은 현황에 맞는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사진=김현수 기자)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지역 산업 전반에서 여성기업의 비중과 영향력이 빠르게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할 지원 체계와 정책 환경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현장의 요구를 정책과 연결하고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확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송현옥 지회장은 앞장서서 산업 구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과 네트워크, 지역사회와의 연계 활동을 강화하며 여성기업의 성장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충남일보가 송현옥 회장을 만나 여성기업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지회의 향후 방향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송현옥 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장은 지역 여성기업 현장을 꾸준히 지켜온 인물로,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여성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해온 데 중심 역할을 해왔다.

송 회장은 “여성기업이 지역 산업의 중요한 주체로 자리 잡는 만큼 지원 체계도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는 1971년 ‘대한여성경제인협회’를 모태로 하고 있으며 1999년 ‘여성 기업 지원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라 우리나라 최초의 법정 여성 경제단체로 공식 출범했다.

협회는 전국 20개 지회를 중심으로 약 1만100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고 2007년 전국 18개 지역에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여성경제연구소를 세우며 지원 인프라를 확장해왔다.

송 지회장은 “대전지회는 지역 여성기업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는 거점으로, 경영 정보 제공과 교육, 정책 상담 등을 통해 여성 기업인들이 산업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성기업의 전국적 현황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인 변화 수치를 강조했다. 송 회장은 “여성기업은 약 326만 개로 전체 기업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여성기업의 여성 근로자 고용률은 71.7퍼센트로 남성기업보다 2.3배 높다”고 말했다.

기술기반 분야에서도 여성기업의 성장세는 돋보인다. 그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여성 기술창업의 연평균 증가율이 3.2퍼센트로, 남성보다 8배 높은 수준이다”며 “미래 산업에서도 여성기업이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현옥 지회장은 여성기업들을 대상으로 전국 네트워크 기반 성장 프로그램, 실습 중심 교육, AI  기반 최신 트렌드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송현옥 지회장은 여성기업들을 대상으로 전국 네트워크 기반 성장 프로그램, 실습 중심 교육, AI  기반 최신 트렌드 교육 등을 강화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여성경제인협회 대전지회)

지역 여성기업의 흐름에 대해서도 송현옥 지회장은 활발한 움직임을 전했다.

제조업, 서비스업, 지식기반 산업 전반에서 여성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창업 기업뿐 아니라 안정적인 중견 규모의 기업도 확대되고 있다.

그는 “이런 변화는 지역 경제에서 여성기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지회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와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움직임의 일환인 여성기업주간은 여성기업의 역할을 사회적으로 널리 알리는 전국 단위 행사로 지난 7월 열렸다.

법 개정으로 2021년부터 매년 7월 첫째 주가 여성기업주간으로 지정됐으며, 올해로 4회를 맞았다. 슬로건은 ‘여성기업, 내일을 여는 희망의 열쇠’였다.

송 지회장은 “여성기업주간은 여성기업 성장 사례를 공유하고 기업 간 교류를 촉진하며 공공구매와 판로 확대, 창업과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라고 말했다.

전국에서는 우수제품 판매전, 여성기업인대회 등 다양한 기념 행사가 이어졌다.

대전지회 역시 올해 행사에서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송 지회장은 “작년까지는 제품 전시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습형 교육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중에서도 배재대학교 RISE사업단과 함께한 ‘생성형 AI를 활용한 배너·홈페이지·프레젠테이션 제작 실습’이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직접 체험하며 필요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구성돼 높은 호응을 얻었다.

송 지회장은 “실습에는 프레젠테이션 제작과 홈페이지 콘텐츠 제작까지 포함됐고 참가자들이 실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된 ‘맞춤형 디지털 제작 실습 프로그램’도 주목받았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 대전창업허브가 후원한 프로그램에서는 프로필 촬영, 제품 사진 촬영, 3D 프린팅 장비 실습 등 다양한 체험이 제공됐다.

송 지회장은 “참가자 대부분이 실무 역량 강화에 직접적인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으며 지회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지원 활동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대전지회는 교육 프로그램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활동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최근 진행된 김장나눔행사에서 회원 기업인들은 직접 김장을 담가 지역 복지기관에 전달했다.

송현옥 지회장은 “회원들이 역할을 나누어 협력하며 팀워크를 다졌고 단순한 봉사를 넘어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지회의 역할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인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자긍심 역시 컸다.

정기적으로 진행되는 대전역 급식봉사도 중요한 활동이다. 회원들이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배식하며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만나는 이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와의 따뜻한 교감을 형성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송 지회장은 “지회가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는 활동들이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회적 나눔 활동을 계속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옥 회장은 여성기업 육성뿐만 아니라 여성 기업인들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사진=김현수 기자)
송현옥 회장은 여성기업 육성뿐만 아니라 여성 기업인들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서도 강조했다.(사진=김현수 기자)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창업 단계에서는 여성창업종합지원센터 운영, 창업경진대회, 글로벌 액셀러레이팅이 마련돼 있고 판로지원에서는 여성기업확인제도와 판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인력 분야에서는 맞춤형 인력 매칭, 경영애로 지원단, 여성 CEO 비즈니스 아카데미가 있다.

또한 “네트워크와 교류를 위해 여성기업주간과 경영연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조사·연구를 통해 실태조사와 정책 분석, 정보망 운영 등 체계적인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역 여성기업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송 지회장은 “전문 인력과 기술 확보, 판로 확대와 네트워크 강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여성기업이 가진 잠재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제도적 지원과 사회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회는 이러한 요소를 보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향후 지회의 방향에 대해서도 그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디지털 전환, AI 활용, 글로벌 진출 등 미래 산업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해 실무 중심 교육과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지역 여성기업의 다양한 요구와 어려움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여성기업의 성과와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고 여성기업인의 자긍심을 높이는 활동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현옥 회장은 지역 여성기업인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여성기업은 지역경제의 중요한 성장동력이며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도전해온 여성 기업인들의 노력이 지금의 기반을 만들었다”며 “지회는 앞으로도 여러분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고자 하는 만큼 여성기업주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큰 성장과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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