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벤치에 갑자기 산타클로스처럼 보이는 이상한 노인이 나타난다. 이 노인은 세상을 원망하고 있던 나에게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소원 세 개를 들어주겠다고 약속한다. 이를 허튼소리로 여긴 '나'는 화를 내다 소원 두 개를 곧바로 허비해 버리고, 이제 남은 소원은 하나뿐. 그는 소원을 이뤄 마침내 행복해질 수 있을까.'행복을 위한 메르헨'은 올해로 탄생 125주년을 맞은 독일의 저명한 어린이책 작가이자 소설가인 에리히 캐스트너(1899~1974)가 1947년 쓴 단편을 그림책으로 만든 작품이다.참혹한 전쟁을 두 번이나 겪고 나치에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산림청이 ‘산림문학인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는 26일 경기도 여주시 국유림에서 한국산림문학회, 한국문인협회, 세계전통시인협회, 국제PEN한국본부,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여성문학인회 등 국내 10여개 산림문학단체가 참석했다.행사에서는 점차 대형화되는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기후변화 대응과 산림 가치 확산을 위해 나무를 심었다.나무심기에 이어 주요 문학단체 100인들로부터 국·내외 문학작품 중 독자에게 가장 알리고 싶은 숲과 나무에 관련된 문장 100선과 문학인들이 독자들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조서정 시인이 5월 가정의 달에 첫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를 달아실 출판사에서 출간했다. 가정의 달에 선보인 책, 제목이 『엄마를 팝니다』라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이번 산문집 『엄마를 팝니다』는 제목에서 이미 드러나듯이 엄마가 주요 등장인물이다. 엄마를 중심으로 하여 지난 백년 가까이 이어진 조서정 시인의 가계와 내력이 고스란히 펼쳐진다.조서정 시인은 작가의 말에서 “아버지의 여자였던 엄마를 훔친 죄, 뒤늦게 용서를 구합니다. 사남매의 엄마보다 아버지의 여자였을 때 더 곱게 빛났던 우리 박천규
[충남일보 서상준 기자] 충남 천안시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천안시청 봉서홀에서 김영하 작가를 초청해 ‘2024 제1회 도솔아카데미’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이번 강연은 ‘소설을 읽을 때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주제로, 결코 평범하지 않은 인생의 내러티브가 담긴 소설의 세계를 살펴보고 소설에 매료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본다.김영하 작가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작별인사’, ‘검은 꽃’과 산문 ‘여행의 이유’ 등을 집필했으며 tvN ‘알쓸신잡’, ‘Shift’ 등에 출연해 재미있는 입담과 해박한 지식을 선보여 대중적인
어떤 사건을 작품으로 묘사하거나 그리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그 사건이 끔찍할수록, 그래서 사건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면, 세월의 힘에 의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제주 4·3사건도 그런 경우다. 사건을 다룬 첫 소설(순이 삼촌·현기영)이 나오기까지는 30년이 필요했고, 4·3을 소재로 한 영화(지슬·오멸)가 해외 유명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선댄스영화제)을 받기까지는 60여년이 필요했으며, 당대에 저질러진 폭력의 상흔을 지긋이 바라보기(작별하지 않는다·한강)까지는 70여년이 필요했다.최근 출간된 '돌들이 말할 때까
[충남일보 김현수 기자] 한국가스기술공사는 지난 18일 ‘2024 국가산업대상’에서 연구개발 부문 5년 연속 대상을 수상했다.이번 국가산업대상은 산업정책연구원(IPS)에서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공동 후원했다.공사는 지난 18년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대한민국 수소 인프라로 전국 수소충전소 71개소, 수소생산기지 4개소를 구축했다. 연구개발 성과로는 국내 유일 수소전주기센터를 구축·운영해 전국 수소충전소 설비 국산화에 기여했고 4차 산업기술을 접목한 수소충전소 안전관리 기술을 개발해 연구개
[충남일보 전현민 기자] 충남 논산시는 17일 강경도서관에서 실시한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낭독극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18일 밝혔다.이번 도서관 주간 프로그램은 봄을 맞이해 60대 이상 어르신층을 겨냥, 우리의 고전소설인 ‘홍도야 울지마라’를 각색한 낭독극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를 공연했다.공연에는 고은정, 김종성, 서혜정, 류호환 등 전문 성우 4인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작품 안의 회노애락을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몰입감을 더했다.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관 주간을 맞이해 준비한 낭독극 프로그램을 어르신들이 즐겁게 관람하시는 모
[충남일보 박경래 기자]충남 금산군은 오는 5월 18일 금산읍 여성창의문화센터 8층에서 제2회 책 읽는 금산 비단책보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밝은 밤’의 최은영 작가 북콘서트를 개최한다.이번 행사는 ‘기분만 좋으면 된다’의 이장민 작가가 맡아 리버드(RiBird) 밴드의 노래를 듣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최은영 작가와의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진행된다.최은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밝은 밤’은 100년 동안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한 이야기로 할머니와 손녀, 친구, 모르는 사람 사이에서도 생길 수 있는 인간으로 살면서 서로 나누고 경험할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시인 윤동주는 '팔복 - 마태복음 5장 3~12'에서 이 구절을 여덟 번 반복해 썼다. 원래 마태복음 원문에는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등 여덟 가지 복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구절이 등장하지만, 윤동주는 다른 구절을 다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로 대체해 썼다. 시인 김복희는 슬퍼하는 자가 어째서 복이 있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시에 접근했다.김 시인은 그 까닭이, "사람이 혼자 슬퍼하지 않도록 하라는
한때는 '로봇', '장난감', '섹스봇'으로도 불렸지만 그 아름다움 때문에 결국 '천사'라 일컬어지게 된 창조물이 일상이 된 섬뜩한 미래를 그린 소설이다.아름다움이 절대적인 가치가 되어버린 시대, 어른들은 저마다 자신이 미의 극치로 여기는 형상이 완벽에 가깝게 구현된 천사를 구매해 동반자로 삼는다.열세살 같은 반 친구 미리내, 유미는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자비천사'를 봤다는 환희의 말에 따라 셋이 함께 함께 천사를 찾는 모험을 시작하고, 이후 아이들의 삶은 예측 불가한 방향으로 치닫는다.전작 '환상통', '성소년' 등
[충남일보 김공배 기자] 세종시교육청평생교육학습관(이하 평생교육학습관)은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독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청소년 독서동아리’ 참가자를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청소년 독서동아리’는 독서지도 강사와 함께 교과 연계 도서와 다양한 주제의 청소년 추천 도서를 읽고, 학생 스스로 독서주체가 돼 질문하고 답할 수 있도록 독서토론으로 생각을 공유하는 독서동아리다.‘청소년 독서동아리’는 중학생(역사, 단편소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총 3개반으로 운영되며, 모집인원은 총 55명이다.모임은 오는 4월 20일부터 8월
“몰입의 시간을 파는” 은유림에 갔다.올해 2월 어은동에 공식 오픈한 따끈따끈한 이 신상 서점엔 ‘한 칸 서점’이 있다. 마치 어떤 쇼의 ‘코너 속의 코너’처럼, ‘서점 안에 또 서점’이라니 궁금했다.한 칸 서점은 서점의 큰 책장의 한 칸을 대여해서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보는 아주 작은 서점이다.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나의 서점’을 꿈꾸지 않나. 이 로망을 실현해 준 것이 은유림의 ‘한 칸 서점’이다.일본 도쿄엔 헌책방이 몰려 있는 진보초 지역이 있는데, 여기에서 시작된 ‘공유형 서점’이 한 칸 서점의 원조쯤
[충남일보 서세진 기자] (재)당진문화재단은 지역 문학인의 우수 문학작품 발굴 및 창작 의욕 고취를 위해 ‘2024 당진 문학인 출판사업’ 공모전을 진행한다.당진 지역의 문학발전과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추진하는 이번 공모 분야는 ‘이 시대의 문학인’, ‘올해의 문학인’, ‘신진 문학인’ 3개 분야이다.이 시대의 문학인의 경우 당진문화재단에서 구성한 추천위원회 회의를 통해 선정되며, 올해의 문학인과 신진 문학인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공모 세부 분야는 시(시조), 소설, 수필, 아동·청소년 문학, 희곡 등 문학 전
문학평론가이자 서울대 기초교육원 교수로 12년째 대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는 저자가 정리한 초등학생을 위한 국어 교육 방법론이다.입시를 이기는 독서 전략, 서울대 학생들의 국어 공부 방법, 학령별 독서 가이드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담았다.독서는 우선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지론이다."'우리 아이는 소설만 보는데 이래서 수능 문제 풀겠냐'라고 걱정하는 엄마들은 좀 기다리시라. 아이가 소설 좋아하는 것은 복이다. 거기에 추천 도서를 조금만 추가해주면 된다."부모가 포기하지 않고 독서 경험을 제공해주면 책에 관심이 없던 아이도
[충남일보 심영운 기자]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 공약인 제2대전문학관 건립과 관련해 시 문화유산과 직원들이 정책연수를 활용, 지난 8일 오스트리아 빈의 국립문학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14일 시에 따르면 연수팀이 빈 국립문학관을 찾은 이유는 현재 시에서 추진하는 제2문학관 건립사업에 빈 문학관이 많은 영감을 줬으며, 지난 설계공모에도 빈 문학관의 구조와 전시를 제안 사항에 담아 발주했기 때문이다. 연수팀은 베른하르트 페츠 관장을 만나 빈 국립문학관이 과거 왕립문서고를 문학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과 아카이브 중심의 전시를 구현하고 있다
오로지 아들의 앞날을 위해 호주에서 허드렛일을 전전하고 한식당을 근근이 운영하며 12년간 온전히 쉬어본 적이 없는 부부 승수와 미연. 술집 화장실 변기를 닦다가 구역질이 나도, 졸린 채 운전하다 사고를 당할 뻔해도 꾹 참을 뿐이다. "그냥 호주 애"처럼 영어를 잘하는 아들이 좋은 대학을 나오면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에 겨우 매달린 채.서수진의 단편 '졸업 여행'은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려는 부모의 발버둥을 묘사하며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삼켜버리는 화마의 이미지를 활용한다. 호주에 거주하며 소설을
미국 작가 대니엘 에번스의 중편소설 '역사정정사무소'는 잘못 알려진 역사적 사실을 하나하나 찾아서 정정하는 업무를 맡은 가상의 정부 조직 사무소가 배경이다. 정부는 전국 각지에 우편번호 단위별로 공공 역사학자를 한 명씩 배정하고 이들에게 관광지 안내판부터 케이크 가게의 상품 설명에 이르기까지 잘못 표기된 사소한 사실들을 바로잡는 일을 맡긴다. '이 시대가 처한 진실의 위기를 바로잡을 한 가지 방안'이라는 거창한 계획으로 출발한 조직은 그러나 현재는 동력을 상실한 채 고작 40명의 구성원이 활동할 뿐이다.미국 중상류층 가정에서 태어나
혈혈단신으로 벨기에에 밀입국한 탈북인 '로기완'은 스무살 청년이다. 함께 탈출을 감행한 어머니가 중국에서 비극의 죽음을 맞은 뒤 그는 어머니의 시신을 팔아 마련한 돈 650유로를 들고 브뤼셀에 도착한다. 하지만 자유를 찾아 당도한 이역만리 타국에서 로기완은 견디기 힘든 가난과 멸시를 감내해야 하는 운명에 직면한다.'로기완을 만났다'는 조해진 작가가 2011년 발표한 장편소설로 2013년 제31회 신동엽문학상 수상작이다.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로기완'의 공개(3월 1일)에 맞춰 일부 표현을 다듬은 리마스터판이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은 지역 청년 예술인과의 동행을 위한 첫걸음인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의 준비를 마쳤다.앞서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은 39세 이하 지역 청년 예술인의 모집을 위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신청, 21일 오디션을 통해 6명을 선정했다.이어 오는 4월 초부터 연습을 시작해, 4월 26일 오후 7시30분에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정경’을 토대로 만들어진 라 보엠은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기쁨과 고통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젊은 예
[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한국영상대가 지난 20일 미래전략수도 세종시와 글로벌 우호협력 도시인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멀티미디어 대학과 양국가 청년문화교류 국제교류를 맺었다.이 사업은 한국영상대가 글로컬 영화제작 협력을 위한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 소재 멀티미디어대학교(MMU) 및 페낭의 한창대학과 영화 콘텐츠 제작 협력을 통한 국제교류 행사로 진행됐다.참가는 14인으로 구성된 한국영상대 교수 및 학생이 참가하고 오는 27일부터 6일간 말레이시아 푸트라자야의 멀티미디어대학교와 페낭의 한창대학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