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관에 카페나 매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지난해 유성구청소년수련관에서 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많은 청소년이 이와 같은 의견을 제안했다. 청소년운영위원회는 이를 구체적인 제안으로 발전시켰고 청소년들이 던진 이 소박한 한마디는 단순한 바람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청소년들의 소원을 이루어주기 위해 수련관에서는 올해 ‘청소년 일일카페’ 사업을 시작했다.매월 한 번, 수련관 1층에서는 청소년 봉사단이 운영하는 일일 카페가 열린다. 청소년들이 직접 메뉴를 기획하고, 음료를 만들고, 판매를 책임진다. 이는 단순한 봉사가
일본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인 일본유신회가 중의원(하원) 전체 의석 465석 중 최소 45석 이상을 줄이는 법안을 올해 안에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감소한 의원 정수를 법률로 확정하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줄일지는 법 시행 1년 이내에 여야가 합의해 정하기로 했다. 지역구 의원들의 기득권을 고려할 때 비례대표 중심 감축이 유력하지만 비례 비중이 큰 소수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시행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일본 의회는 자민당 1당 독주, 뿌리 깊은 세습 및 계파 정치, 잦은 내각 교체와 그에 따른 정책추진력 저하 등 여
산은 인내를, 물은 겸손을, 바람은 자유를 가르친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자연을 벗이라 불러왔다. 그러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자연의 언어를 잊어갔다. 큰크리트와 금속이 세상을 덮자, 바람의 목소리와 나무의 숨결은귀 기울여야만 들리는 것이 되었다. 그럼에도 자연은 여전히 말없이 인간에게 가르침을 준다. 귀 기울이면, 그 안에 삶의 비밀이 숨어 있다.산은 묵묵함을 가르친다. 어떤 바람이 불어도 산은 제자리를 지킨다. 정상에 오르는 길은 험하고 고되지만, 그 길을 오른 사람만이 세상을 다르게 본다. 인생도 그렇다. 수고와 인내를 거치
오늘날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다. 혼란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현실 속에서, 경찰공무원은 무엇보다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명확히 인식하고 실천해야 한다.옛말에 농부에게는 농부의 길이, 상인에게는 장사치의 길이 있듯, 공직자에게도 그 직분에 맞는 바르고 정직한 길이 있다.스승에게는 사도의 길이, 판사에게는 법관의 정도가, 군인에게는 충성의 길이 있다. 경찰관에게는 국민을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는 길이 있다.공직자는 그 길에서 벗어나면 조직과 사회 전체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는 사실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최근 들어 연일 보도되는 페달 오조작에 따른 고령자 교통사고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고의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그리고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교통사고는 연령과 상관없이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운전자의 경험과 연륜이 얼마인가에 관계없이 우리는 운전 미숙인지 아니면 예외 상황인지를 판가름한다. 그러나 우리는 사고의 원인과 문제를 고령의 나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법적으로 고령 운전자에 대해 일정 나이가 되면 운전면허증을 반납하게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생계의 이유
공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의 통합 논의가 어느새 기정사실처럼 흘러가고 있다. 문제는 이 통합이 ‘미래 혁신’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공주대의 정체성과 공주 지역의 존립을 위협하는 일방적 흡수 통합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 폭주를 결코 좌시할 수 없다. 대학은 지역과 함께 발전해야 할 공공기관이지, 외부 평가를 위해 지역을 희생시키는 도구가 아니다.지난 3월 총장 직권으로 체결된 통합 관련 업무협약은 절차적 정당성을 완전히 잃었다. 학내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 누구도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없었다. 뒤늦게 실시된 설명회와 찬반
올겨울 독감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독감 유행이 예년보다 두 달 앞당겨 시작된 데다 환자도 최근 10년 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질병관리 표본 감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감 의심 환자 수가 확산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감은 특히 7세에서 13세 사이 소아 환자 발생 수가 더욱 많았다. 지금까지 독감은 보통 12월 중순께 유행되기 시작했지만 올해는 앞당겨 시작됐고 전파 속도도 빨라 유행 정점 규모가 높아 졌다.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66.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환자 수(4.6명)의 14.
충남도가 해양쓰레기 전용 수거선 예산 증액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매년 급증하는 해양쓰레기로 인해 어업 생산성 저하, 해양 생태계 파괴, 선박 안전 위협 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충남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해양쓰레기 수거 지역이지만 열악한 장비와 인력으로 한계에 직면한 상태이다. 여기서 말하는 장비는 앞서 언급한 쓰레기 전용 수거선을 지칭한다.실제로 충남도와 전북도가 공동 운영하는 ‘늘푸른충남호’와 ‘전북901호’로는 역부족인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역 현안
이웃집 소가 밤새 울어댄다. 듣는 사람 마음이 여간 불안한 게 아니다. 소가 저리 애절하게 우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말 못 하는 소가 의사 표현하려면 큰 소리로 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런데 오늘은 한두 번 울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점점 더 커지더니 울다 지쳤는지 새벽녘부터는 소리가 많이 줄어들어 아예 쉰 목소리다.소가 우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밥을 안 줘도 운다. 그러나 밥 안 줬다고 계속해서 울지는 않는다. 보통은 한두 번 울어봐도 밥을 안 주면 주인이 올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해는 짧고 가을일
태안은 단순한 지역이 아니다. 태안은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인류가 지향해야 할 ‘ 지속가능한 삶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 깨끗한 바다와 숲, 풍요로운 농산물이 어우러진 태안은 이미 명품 도시로 성장할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비전과 실행, 그리고 확신이다. ‘명품 도시’란 단지 외형이 아름답고 시설이 좋은 도시를 의미하지 않는다.진정한 명품은 품격과 철학이 있는 도시, 미래세대가 자랑스러워할 도시를 뜻한다.그런 점에서 태안은 그 어떤 지역보다 명품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높다. 서해안의 중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는 현대인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아 편의를 증진시켰으나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위험 요소를 초래했다. 이동형 및 휴대용 기기의 폭발적인 확산 속에서 충전 중 과열이나 내부 단락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이 증대됐으며 사소한 부주의가 대형 재난으로 비화될 수 있음을 여러 차례의 사고를 통해 확인했다. 이에 기술의 혜택을 누리는 것만큼이나 안전관리와 책임있는 사용 습관을 병행해야 할 시점이다.첨단기술의 발전과 개인용 이동장치(PM)의 보편화에 힘입어 리튬이온배터리 사용이 급증함에 따라 안전사고 역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대한민국 돌봄 체계의 위기는 이미 '재난 수준'에 근접하였다. 2024년 12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하였고, 보건복지부 전망대로 2027년 장기요양 수급자가 145만 명에 이를 수요 폭발이 확실시된다.문제는 이 폭발적인 수요 증가를 감당할 요양보호사 공급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이다.보건복지부 연구는 2043년까지 99만 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고 경고하며, 다른 분석은 2028년경 11만 6000명 부족이라는 구체적인 '인력 절벽'을 제시한다. 국내 인력 수급만으로는 시스템 유지가 불가능해진
충남도와 보령시는 21일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섬문화예술플랫폼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섬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이자 시발점이다.섬문화예술플랫폼은 섬비엔날레의 주 전시관으로 섬 고유의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예술 창작·전시기능을 융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산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섬 문화예술의 중심 거점이 새 둥지를 튼 셈이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총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원산도해수욕장 인근 9886㎡의 부지에 연면적 3989㎡, 지상 2층 규모로 다목적홀, 다목적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충
우리나라는 10년 전 전체 운전 면허소지자 중 7.6%에 불과했던 고령 운전 면허자가 2024년에는 14.9%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런 사이 지난해 말로 만 65세 이상 인구 비중도 20%를 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때문에 앞으로 고령운전자의 비율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2024년 전체 교통사고 발생 건수 중 가해자가 고령운전자인 교통사고 발생 건수가 21.6%에 달했다는 점이다. 20년 전인 2005년에 비해 7배 넘게 증가했고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2018년부터 8년째
인생은 독주(獨奏)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의 악기를 쥐고, 이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 위에서 한 편의 교향곡을 연주한다. 누군가는 부드러운 현악기로, 누군가는 힘찬 금관으로, 또 다른 이는 조용한 피아노의 음으로 자신만의 선율을 만들어간다. 소리가 다르고 박자가 어긋나더라도, 전체의 조화 속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아름다움이 된다.젊은 시절에는 나의 소리만 들렸다. 내 연주가 더 커야 세상이 내 존재를 알아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세월이 내 마음을 다듬어주었다. 아무리 맑은 음이라도 혼자 내는 소리는 음악이 아니었다. 인생의 진
대전시는 이장우 시장이 지난 20일 국회를 방문해 내년도 주요 현안사업에 대한 국비확보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여기서 말하는 주요현안은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운영(신규 29억 6000만 원),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사업(신규 15억 원), 3.8민주의거 기념사업회 사업비(신규 5억 원), 도시철도 2호선 트램건설(200억 원 증액)을 지칭한다.이 시장은 “정부의 건전재정 기조 속에서 정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여야 구분 없는 초당적 협력으로 국비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의 말대
정부와 더불어 민주당, 대통령실이 필수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고 지역 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제 법안인 '특별법안'(필수의료특별법)과 '지역의사 양성을 위한 법률안'(지역의사 양성법)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 이 법안이 국회 본 회의를 통과, 공포되면 이르면 내년 고3이 치르는 2027학년도 의대 입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이 제도는 의대 신입생 중 일부를 지역 의사로 선발해 학비 등을 지원하고, 졸업 후 10년간 정해진 지역에서 의무 복무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 법안에는 의무 복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시정 명
지구상에는 핵 추진 잠수함이 약 130여 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핵 추진 잠수함을 세분화하면 핵 잠수함(핵잠)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으로 구분된다. 핵잠은 적국의 선제 핵 공격에 대비해 보복 공격용 핵무기를 바닷속 깊이 숨겨 핵 보복 능력을 보존하려는 것이 운용의 목적이다. 이처럼 해저 핵무기 저장소 기능을 하는 대형 핵잠은 전략핵잠수함(SSBN)이라 한다. 핵 추진 잠수함은 가격이 디젤 잠수함의 몇 배가 높고 원자로 가동 소음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잠항 속도가 디젤 잠수함보다 2배쯤 빠르고 수개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전국의 소방관들은 어느 때보다 바빠진다.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급강하하며 난방용품의 사용이 급증하고 그에 따라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속출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던 안타까운 사고들이 매년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화재의 주원인은 겨울철 ‘부주의’에 기인한다.최근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화재 발생 건수의 상당수가 겨울철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전기장판, 전기난로 등 일상생활에서 흔히 사용되는 난방기구 취급 부주의가 주요한 원인이다. 논산 또한 화재 원인의 대부분이
새벽의 공기는 늘 정직하다. 밤새 쌓인 냉기를 조심스레 풀어놓으며 인간이 만들어 놓은 소음의 껍질을 벗겨낸다. 그 고요 속에서 나는 문득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탱하는 힘은 무엇일까”오랜 세월 동안 공동체를 떠받쳐온 가치들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크게 외치지 않았고, 소란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러나 부서지는 파도 아래 단단히 박힌 갯바위처럼, 말없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온 힘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공경과 나눔이다.시간을 바라보는 마음, 공경 -공경은 단순한 예절이 아니다. 한 인간이 걸어온 세월을 하나의 긴 이야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