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와 보령시는 21일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섬문화예술플랫폼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섬 문화예술의 새로운 도약이자 시발점이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섬비엔날레의 주 전시관으로 섬 고유의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예술 창작·전시기능을 융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이다. 원산도를 중심으로 한 서해 섬 문화예술의 중심 거점이 새 둥지를 튼 셈이다.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총 사업비 300억 원을 들여 원산도해수욕장 인근 9886㎡의 부지에 연면적 3989㎡, 지상 2층 규모로 다목적홀, 다목적실,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충남도와 보령시는 이곳에 섬문화예술플랫폼 조성과 함께 ‘움직이는 섬 : 사건의 수평선을 넘어’라는 주제로 오는 2027년 4월 제1회 섬비엔날레를 개최한다.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유동적 존재의 섬을 예술적으로 상상하고 질문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박정주 행정부지사는 “섬문화예술플랫폼은 서해 섬들의 정체성을 보존하고 예술을 통해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일 보령시장도 “원산도가 해양관광 중심지를 넘어 예술이 살아 숨 쉬는 섬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함께 만드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대로 이번 플랫폼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섬비엔날레’의 주 전시관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시아 최초의 섬비엔날레는 해변과 항구, 오래된 건축물을 활용해 자연과 문화, 예술을 융합하는 실험적 축제이다. 이는 원산도의 고유한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예술 창작과 교육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역 예술인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살아있는 문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명실공히 지역 발전과 예술의 상생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원산도는 그동안 해양 관광지로 알려졌지만, 이를 계기로 예술과 관광이 융합된 창의적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다.

이번 기공식은 단순한 건축 공사의 시작이 아니다. 원산도를 비롯한 서해안 섬들이 가진 고유한 매력과 잠재력을 문화예술로 승화시킨 이른바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 제시는 여러 해석을 낳고 있다. 여기에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침체된 도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핵심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동시에 예술을 통해 지역의 이야기를 세계에 알리고, 주민들과 방문객이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서해안의 작은 섬 원산도가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거듭나는 그날, 우리는 지역발전과 예술의 아름다운 공존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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