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하게 되면 인색해지고, 부유해지면 더러워지고, 오래 살면 포악해진다. 인자하고 진실한 자에겐 요절이 뒤따르고, 깨끗하여 찌꺼기 없는 자에겐 가난이 깃든다. 베풀기 좋아하고 주는 것 많은 자는 높은 벼슬이 없다. 이 여섯 가지 덕 중에 내 장차 어느 것을 택할 꼬.”연암 박지원의 중에 나온 글이다. 에서 근간(根幹)을 이루는 부분은 과 라고 할 수 있다. 연암의 초기작부터 만년작까지 망라하여 전체 산문의 절반이 넘는 글들이 여기에 정선되어 있기 때문이다. 연상각(煙湘閣)
꿈에 한 누각으로 들어갔다. 연암 박지원이 18~19세 시절이었다. 마치 관청 건물이나 절간의 대웅전 같았다. 좌우에 비단으로 덮은 상자와 서가가 가지런하게 늘어서 있었다. 그 가운데 화병에 꽂힌 채 지붕에 닿을 만한 푸른빛의 새 깃털을 보았다. 공작이었다. 훗날 연암은 생계형 관직에 나가 1791년 경상도 안의 현감으로 부임했다. 연암은 그곳의 아름다운 산수에 무척 만족해했다. 이때의 일을 아들 박종채는 『과정록』에서 이렇게 적었다.“관아 한 곳에는 2층으로 된 창고가 있었는데, 황폐하여 퇴락한지 이미 오래됐다. 연못을 파고 아래
“가난하면서도 아첨하지 않고, 부자이면서도 교만하지 않다면 어떻습니까?” 자공이 물었다. 공자가 답했다. “좋겠지. 허나 가난해도 즐겁게 살고, 부자이지만 예의를 좋아하는 것만은 못하구나.”단지 몇 자의 글자만을 바꾸었을 뿐인데, 자공과 공자의 내공 깊이가 현격히 드러나는 이유가 무엇일까?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규정한다. 까마귀를 그저 ‘까만 새’로 보는 것은 누군가 이미 ‘까마귀=검다’라고 규정해 놓은 렌즈를 통해 보는 일이다. 일상의 많은 부분이 이런 언어의 필터로 인해 편리해지고, 단순해진다.조선 후기 문인이자 기하학자 유금(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