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노국철 기자] 5월이면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에는 10㎏이 넘는 자연산 광(廣)어가 하역장에서 줄줄이 나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물론, 광어는 기술의 발달로 양식이 가능해 사시사철 맛볼 수 있는 대중적인 생선이 되었지만, 매년 서천군에 자연산 광어를 찾는 제철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5월의 자연산 광어는 산란기에 해안가로 모이는 습성이 있어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로 양식 광어에 비해 육질이 부드럽고 기름기가 풍부하다.특히, 서천군의 앞바다는 완만한 모래밭이 넓게 퍼져있어 이맘때 같이 잡히는 도
산중에서 해당화를 봅니다. 저는 바닷가 출신입니다. 사시사철 변산해수욕장의 모래밭과 노을과 바람과 구름을 보고 자란 저는 정작 해당화를 본 기억은 없습니다.그러니까 해당화란 이름만 알고 살다가 한 무더기의 꽃을 보게 된 것은 이곳 산중에서입니다.바닷가 모래땅에서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물 빠짐이 좋고 햇볕을 많이 받는 산기슭에서 나는 낙엽관목이라는 것입니다. 해당화에 대한 느낌을 가늠한다는 건 참 묘합니다. 진달래나 개나리처럼 유순하고 여린 느낌이 아닙니다. 장미나 작약이나 모란처럼 화려하고 우아하고 원숙한 분위기도 아닙니다. 밝은
더덕과 인삼은 특유의 쓴맛을 내는 사포닌이 주성분이다. 사포닌은 암 예방, 콜레스테롤 배출, 면역력 강화 등 효능으로 이미 잘 알려져 있다. 한방에선 더덕을 호흡을 돕고 기침을 멎게 하는 약재로 사용했다. 최근에는 더덕 속 이눌린 성분에 주목한다. 이눌린은 천연 인슐린으로 통할 정도로 혈당 조절을 도와 당뇨를 예방한다.우리가 흔히 모래 사(沙) 자에 인삼 삼(蔘) 자를 써 ‘사삼(沙蔘)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은 잔대이다. 사삼은 모래밭(沙)에서도 잘 자라는 삼(蔘)이라는 의미가 있다. 더덕과 사삼(沙蔘), 즉 잔대는 생김새와 효능이
“그걸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발굽이 두 쪽이어서 말이라고 하기 어렵고, 머리에 뿔이 없으니 소라고 하기도 어렵고, 양과 얼굴은 닮았지만, 털이 곱슬곱슬하지 않고, 또 등에 두 개 혹이 있으니 양도 아니고, 거위처럼 머리를 들고 장님처럼 눈을 떴습니다.”1780년 연암 박지원의 청나라 사신 길. 연암은 영안교를 건너 심양을 지나면서 깜빡 졸았다. 그때 몽골인이 몰고 가는 낙타를 지나쳐 버려 몹시 아쉬워했다. 호기심 많고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연암은 하인 창대에게 낙타 생김새에 대해 꼬치꼬치 캐물었다. 연암은 “낙타가 틀림없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