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플랫폼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과 그로 인해 초래된 문제점들을 현장 노동자의 시각으로 기록했다.

4대 보험은 되면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 우연히 맥도날드 라이더로 일하게 된 저자는 2018년 여름 '폭염 수당 100원을 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여 주목을 받았고 그것이 계기가 돼 한국 최초의 배달 노동자 노조 '라이더유니온'의 위원장이 된다.

4년간 배달 일을 하며 맥도날드, 우버이츠, 쿠팡이츠, 동네 배달 대행, 배민라이더스를 두루 경험했다. 다양한 형태로 일하는 라이더는 물론 동네 배달 대행사 사장부터 유명 플랫폼 기업의 임원, 정부 부처 관료와 국회의원, 법조인, 음식점 사장 등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이제는 많이 알려졌지만, 플랫폼 배달 라이더는 개인 사업자인지, 근로자인지가 모호하다. 이는 배달료 산정 방식, 라이더 처우, 산재 처리 문제 등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이들은 '유상운송보험'이라는 이름의 영업용 보험에 들어야 하지만, 연 1천만원에 육박하는 보험료를 감당할 수 있는 라이더는 거의 없다. 이들이 이용하는 오토바이는 정비 자격증도 없고 표준공임단가도 없어 고장 나면 수리비는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저자는 한국형 플랫폼 산업이 낳은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이란 무엇이며 왜 등장했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왜 플랫폼이 필요하고 이것이 정말로 지속할 수 있고 바람직한 방향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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