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김태년. [사진=연합뉴스]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낙연, 김태년.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기로 전격 결정하고 후보 선정을 전당원 투표로 확정하기로 했다.

2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낙연 대표가 이날 오전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재보선 방침을 논의하고 이같이 가닥을 잡았다. 이는 당내 여론상 사실상 공천 수순을 밟겠다는 것으로 해석돼 정치권에 파장이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의원총회에서 이 내용을 포함해 재보선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당 관계자는 "서울·부산 재보선 공천 여부 관련해 전당원 투표를 결정했다"며 "이번 주말에 이루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 보궐선거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민주당 소속 단체장들의 성추문 사건으로 시장 자리가 공석이 돼 치러진다.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재보선 원인을 제공한 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도록 규정돼 있어 공천을 할지, 한다면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 지가 관건이었다.

민주당 내에서는 대선을 1년 앞두고 치러지는 재보선인 만큼 서울·부산시장 후보 공천이 불가피하다는 기류가 지배적이다. 당원 투표 결과도 '공천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이르면 이번 주말 전당원 투표를 통해 공천 여부에 대해 물은 뒤 공천 준비를 속도감있게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헌·당규의 경우 개정작업을 할 수도 있고, 개정하지 않는 대신 지도부의 정치적 결단으로 돌파할 수도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정기 국회가 끝난 뒤에나 재보선 공론화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당 지도부가 관련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조기에 전당원 투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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