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늦깎이에 공직에 입문한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교육행정직 선후배로써 충남지역 관내 교육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50대 늦깎이에 공직에 입문한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교육행정직 선후배로써 충남지역 관내 교육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50대 늦깎이에 공직에 입문한 어머니와 30대 아들이 교육행정직 선후배로써 충남지역 관내 교육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충남교육청은 특별한 사연을 가진 두 주인공인 박선녀 주무관(공주 초등학교, 母)과 정민재 주무관(충남교육청교육연수원, 子)을 소개했다.

모자(母子)가 관내 교육기관에 근무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이 경우는 약간 예외다. 어머니 박선녀 주무관은 만 54세에 지방공무원 공개경쟁 임용시험에 합격해 2021년 상반기 퇴임을 앞둔 5년 차 공무원이다.

아들(만 33세) 정민재 주무관은 2년 차로 두 사람의 공직 입문 시기의 차이가 3년에 불과하다.

어머니 박선녀 주무관은 오랜 꿈을 실현하기 위해 늦깎이 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준비 과정이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곁에 있는 아들이 큰 힘이 됐다.

“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감히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박 주무관은 “짧은 기간 공무원 생활을 하지만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생각하고 퇴직의 순간까지 학생들을 위해서 후회 없이 봉사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들 정민재 주무관은 대학을 졸업하고 다른 직장을 다니다가 또래 동료들보다 조금 늦게 공직에 입문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공무원으로 방향을 전환하는데 마지막까지 고민이 많았다는 정 주무관은 어머니의 권유로 공직의 길을 걷게 됐다.

학생들을 위해 힘써 일하면서 자기 효능감이 높아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교육행정직을 제2의 직업으로 선택했다.

박 주무관은 “업무를 진행할 때 관리자 입장에서 한 번, 실무자 입장에서 두 번 고민한다. 젊은 세대라면 어떻게 이 업무를 바라볼까 궁금할 때는 아들에게 바로 물어 본다”며 “세대차가 나는 직장 동료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철 교육감은 “늦깎이 공무원의 사회 경험과 연륜은 공직사회에 긍정적인 효과가 많을 것이다. 조직 내 세대 갈등을 해결하는 데 일정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며 “어머니와 아들이 교육행정직 선후배로서 한마음으로 학생 중심 충남교육을 위해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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