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는 11월 역사인물에 차(茶)의 아버지 ‘한재 이목’를 선정했다.(사진제공=시민소통 홍보팀)
공주시는 11월 역사인물에 차(茶)의 아버지 ‘한재 이목’를 선정했다.(사진제공=시민소통 홍보팀)

[충남일보 길상훈 기자] 충남 공주시는 11월 역사인물에 대해 차(茶)의 아버지 ‘한재 이목’를 선정했다.

이목은 대쪽 같은 기개의 상징이자 차 관련 전문 서적을 쓴 선비이다. 이목 선생은 대쪽 같은 기개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절의의 선비이자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차 관련 전문 서적인 ‘다부(茶賦)’를 지은 인물이기도 한다. 

그는 공주로 2차례 유배를 오면서 공주와 인연을 맺었다. 선생의 아들이자 강원도 관찰사 이세장(李世璋) 선생은 공주지역 전주이씨 정간공파(貞簡公派)의 입향조이다.

현재 공주시 우성면 내산리에 그에 후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목·이세장 유적이 지금도 남겨 있어 선생의 흔적을 재연한다.

선생은 1489년(성종 20) 19세의 나이로 진사시에 급제해 성균관에 입학했다. 1495년(연산군 1)에는 증광시에 장원으로 급제해 관직 생활을 두루 거쳤다.

뛰어난 학문 실력과 함께 강직한 성품을 지닌 선생은 동문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웠고 그 명성이 자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1492년(성종 23)에는 정사를 농단하는 영의정 윤필상을 간귀(奸宄)로 지목하고 극형에 처할 것을 상소했고 이로 인해 성종으로부터 노여움을 받아 공주로 유배를 오게 된 인물이다.

1495년(연산군 1)에는 승하한 성종을 위한 수륙재(水陸齋) 개최를 비판하다가 연산군의 노여움을 받아 다시 공주로 유배됐다. 

하지만, 중종반정 직후인 1506년(중종 1)에 다시 관직에 복권됐다. 1552년(명종 7) 이조참판, 1707년(숙종 33)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어 그에 명예가 다시 회복됐다.

1581년(선조 14)에는 고청 서기 선생과 공주의 유생들이 충현서원을 창건해 이존오, 성제원 선생과 더불어 공주에 유배온 인연을 통해 선생을 배향해 현재까지 덕행을 추모해온다. 

선생은 학문 외에 차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1493년(성종 24) 장인 김수손의 명나라 사행 때 수행원으로 명나라로 찾아 당시 중국의 다성(茶聖) 육우의 ‘다경(茶經)’과 마단림(馬端臨)의 ‘문헌통고(文獻通考)’ 등을 탐독함으로써 명나라 내 차 산지와 유적 등을 둘러보는 기회도 맞았다.

이때 귀국 후, 차를 칭송하는 도서인 ‘다부’를 지었다. 세부적으로 차가 주는 오공(五功)·육덕(六德)에 대한 내용을 담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차 문화 보급에 큰 영향을 미쳤던 인물로 드높여왔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차 관련 전문서적 중 가장 오래된 당대 최고의 서적을 편찬, 차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왔다. 현재 선생은 차의 아버지인 다부(茶夫)로 추앙받고 있기도 한다.

김정섭 시장은 “대쪽같은 기개와 강직한 성품을 지닌 절의의 선비이자 우리나라에 전하는 가장 오래된 차 관련 전문서적을 써온 '이목' 선생의 삶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11월의 역사인물로 선정하게 됐다”며 “다음달 26일 한재 이목 선생 관련 학술특강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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