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왼쪽에서 세 번째) 이준석 당 대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사진=김기랑 기자)
17일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한 (왼쪽에서 세 번째) 이준석 당 대표,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사진=김기랑 기자)

[충남일보 김기랑 기자] 6.1 선거일이 한 자릿수 앞으로 다가오며 지방권력의 향방을 둘러싼 본격 초읽기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지지를 호소하며 충청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충청권은 수도권과 더불어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지역으로, 충청권 민심이 판세 전체를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거대 양당은 모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전을 찾은 양당 지도부는 각 ‘견제론’과 ‘무능론’을 승부수로 띄웠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민선 7기의 이미 검증된 현역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줌으로써 중앙·지방 간 권력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며, 국민의힘은 대선을 통해 정권을 교체했듯 무능한 지방권력 또한 대거 교체해 대전의 새로운 발전을 이뤄가야 함을 설파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3일 대전을 찾아 집중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는 오후 5시45분경 역전시장, 오후 7시 대흥동 하나은행 인근을 차례로 찾아 자당 후보들을 향한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

앞서 17일 이장우 시장 후보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는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참석해 화력을 보탰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은 지방권력을 장악했던 동안 도시철도 등에 관해 하나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 이제 심판해야 할 때”라고 밝혔으며, 김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은 대전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민주주의 정신을 유린하고 있다. 다시 대전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해야 한다”고 무능론을 거듭 강조했다.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왼) 윤호중 비대위원장,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오) 박지현 비대위원장.(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1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왼) 윤호중 비대위원장,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 (오) 박지현 비대위원장.(사진제공=민주당 대전시당)

민주당에서는 윤호중·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의 지도부와 함께 대선 주자였던 이재명 총괄상임선대위원장,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대전에 방문해 지역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이재명 위원장은 22일 둔산동 갤러리아 타임월드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 합동유세 현장을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일꾼들이 이겨야 국민의힘 정치세력과 균형을 맞추고,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국정 안정을 이룰 수 있다”며 “우리 당의 준비된 후보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앞서 20일 유성구 온천네거리에서 열린 허태정 시장 후보·정용래 유성구청장 후보의 합동 거리유세 현장을 찾았다. 그는 “우리 후보들을 더욱 잘 키워서 잘 쓰는 것이 유성구와 대전을 위해 가야할 길”이라며 “시민 여러분께서 현명한 선택을 해달라”고 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발대식이 열렸던 17일 민주당은 출마자 전원과 함께 선대위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이 함께 했다.

이날 윤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대전에서의 민주당의 승리는 대한민국 전체를 살릴 국민의 승리”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이 했던 약속을 다 어기고 있는 이 마당에 대한민국이 더 이상 낭떠러지로 몰리지 않도록 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을 위해서는 막말꾼이 아니라 봉사하는 참일꾼이 필요하다”며 “청렴하고 일 잘하는 후보가 바로 허태정 후보이며 여기 있는 모든 민주당 후보들”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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