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씨킴(CI KIM, B1951)의 13번째 개인전 ‘Overcome Such Feelings’가 개최된다. (사진 = 선희홍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씨킴(CI KIM, B1951)의 13번째 개인전 ‘Overcome Such Feelings’가 개최된다. (사진 = 선희홍 기자)

[충남일보 선희홍 기자]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씨킴(CI KIM, B1951)의 13번째 개인전 ‘Overcome Such Feelings’가 개최된다.

이번 개인전은 24일부터 4월16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진행되며 회화, 조각, 설치, 드로잉, 레디메이드 오브제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 60여점이 전시된다.

작가의 작업에서 가장 독특한 부분은 버려진 오브제의 활용이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이 사용한 일상 용품을 수집해왔다.

어린 시절부터 혼자만의 시간에 익숙한 그는 쓰임이 다해 본래의 자리에서 소외되는 물건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점을 강조했다.

또 ‘롤링스톤’, ‘포춘’, ‘GQ’, ‘TIME’ 등 대중잡지의 커버 이미지를 활용한 작품, 200호 커피 페인팅 연작 9점을 선보이며 대중문화와 디자인적 요소가 가득한 화면에 회화적 터치를 가미시켜 관람객이 익숙한 듯 낯선 풍경을 만들어냈다.

씨킴은 지난 20여년 동안 이질적인 재료들의 조합을 끊임없이 시도했으며 기성 예술의 문법에 도전해왔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설명중인 씨킴. (사진 = 선희홍 기자)
기자 간담회를 통해 작품을 설명중인 씨킴. (사진 = 선희홍 기자)

회화의 재료로 인지되지 못했던 토마토, 블루베리, 들기름, 커피 같은 식재료를 활용한 작품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오랜 사업적 경험과 맞닿아 있는 시멘트, 철가루, 목재 등 건축 현장의 재료들도 작업의 영역에 도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크레파스와 파스텔을 이용해 자유롭고 순수한 터치가 엿보이는 페인팅들과 손글씨를 네온으로 제작해 거울에 부착 후 반사하는 작업 등 끊임없이 새로운 물성을 탐구하고 실험해 온 신작들을 볼 수 있다.

씨 킴은 “새로운 재료를 활용한 작업은 언제나 긴장과 설렘, 두려움 같은 다양한 감정들은 동반한다”면서 “성공과 실패는 정해진 것이 없지만 재료들과 한데 엉켜 싸우며 여러 감정들을 극복(Overcome)해 나가는 작업의 과정은 죽음의 늪에서 생명을 찾아내 영혼을 소생시키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제주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 

한편 제주의 명동이라 불리던 탑동에 위치한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보존과 창조’라는 주제로 극장 건물을 리모델링해 콘크리트 구조의 뼈대를 그대로 살려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곳에는 아라리오 설립자 씨킴이 평생 모은 현대미술 작품과 더불어 지하 1층부터 5층까지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품 120여점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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