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순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상순 인스타그램 갈무리.

[충남일보 김미주 기자]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카페 개업을 두고 비판한 가운데, 이를 두고 강하게 반발하는 누리꾼들의 의견을 모아 일문일답 식으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지난 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이효리 씨가 노래하는 것 뭐라 하지 않는다. 근데 굳이 좁은 제주도에서 커피숍은 안 해도 되지 않냐는 것이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효리 씨 부부라면 클래스가 있잖나. '은퇴자 치킨집' 못지않게 제주도에 쌔고 쌘 것이 커피숍이다. 그런데 굳이 커피숍을?"이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어 '지드래곤도, 박한별도 커피숍 하는데 왜 이효리는 안 되나?'라는 질문에는 "지드래곤은 철저한 엔터테이너며, 인생을 즐기는 개인적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이효리 씨는 소셜테이너다. 이효리씨는 '쌍용차 해고자 지지' 등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줬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물론 사상과 표현의 자유는 있어야 하지만 제주도에서 커피숍을 하려면 주위 분들의 처지를 둘러봐야 한다"며 "진보 가치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지난 2014년 이효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쌍용에서 출시되는 신차 티볼리가 많이 팔려 해고됐던 분들도 다시 복직되면 좋겠다. 그렇게만 된다면 티볼리 앞에서 비키니 입고 춤이라도 추고 싶다"고 밝혀 정치적 공세에 휩싸인 바 있다.

전 전 의원은 "전 많은 (무명)연예인들이 ‘생계를 위해’ 식당이나 커피숍을 하는 것은 존경한다. 부정기적인 수입, 퇴직금도 없는 '승자독식의 세계' 연예계에서 처절한 생존수단이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효리 씨는 고액의 출연료가 보장되는 '예능'과 '무대'가 널려있다. 생계를 위해 커피숍을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효리만 갖고 그러냐, 만만해서냐'라는 질문에는 "그럴리가. 이효리 씨는 '효리네 민박'으로 제주도 홍보대사 급으로 제주를 알렸다. 하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며 제주도로 떠나더니 서울에서 다시 방송활동을 하고, 건물을 사고 팔고, 또 '사람들이 백 미터 줄 서는' 이효리·이상순 커피숍이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끝으로 "이효리 부부 정도 탑클래스가 커피숍을 하기로 했으면 취미가 아니라 ‘일’로 해야 한다"며 "그들의 자본과 노력을 투자해 영세 커피숍 주인들과 콜라보로 제주도를 '커피의 섬'으로 만든다거나, 백종원에 맞서는 '효리 비건' 식당 등 제주도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보세요"라며 글을 끝마쳤다.

예약제로 변경된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카페 공고. [롱플레이 제주 인스타그램 갈무리]
예약제로 변경된 이효리·이상순 부부의 제주도 카페 공고. [롱플레이 제주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편 최근 가수 이상순이 제주 구좌읍 동복리에 카페를 열며 해당 카페는 순식간에 핫플로 떠올랐다.

이상순이 직접 커피를 내리고 이효리가 카페를 찾는 손님들에게 기념 사진을 찍어준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삽시간에 대기줄이 100m가 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결국 개점 이튿날 재료 소진으로 조기 영업 종료를 알리기도 했다.

이에 카페 측은 지난 3일 "이대로 영업하기에는 근처 주민분들께 불편함을 끼칠 것 같아, 당분간은 예약제로 운영해야 할 것 같다"며 일시 영업 중단을 선언했다.

이를 두고 전 전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 “인구 60만 즈음한 제주에 9시 오픈하자마자 100m 줄서기. 결국 커피 재료가 다 떨어져 영업 종료를 12분 만에 써 붙였다”며 “이상순씨는 커피를 내려주고 이효리씨는 커피숍 손님들하고 사진 찍어준다? 엄청난 경쟁력”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러면 다른 주변 커피숍 초토화된다. 이효리·이상순 부부에게 커피숍 오픈은 취미생활 같다. 그러나 대부분의 커피숍 주인에게는 피 말리는 ‘생계현장’”이라며 “한때 재벌 딸들이 ‘빵집’을 열자 사회적 비난이 쏟아졌다. 재벌 딸이 골목 빵집 상권까지 위협하느냐는 거였다. 결국 재벌 딸들은 빵집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효리 부부 ‘재벌 자제분’ 못지않다. 아니 더 낫다. 움베르토 에코는 ‘이 시대 왕족 귀족은 연예인’이라고 했다”면서 “전 이들이 재벌 딸들보다 사회적 영향력이 더 큰 ‘공인’이라고 생각한다. 꼭 커피숍 해야 됩니까”라고 따져물어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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