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금됐다가 사망한 20대 여성 마흐사 아미니를 애도하는 시위가 이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충남일보 김희영 기자] 22세 이란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치소에 끌려간 후 사망한 사건이 밝혀지자 이를 애도하는 시위에서 사망자 9명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서 9명이 사망했고 그중 총에 맞아 사망한 16세 소년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을 비롯해 20개 이상의 주요 도시로 확산됐다.

이란에서 시위자들이 히잡을 벗고 불에 태우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이란에서 시위자들이 히잡을 벗고 불에 태우는 등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트위터 갈무리. 

트위터 등 SNS를 통해 게시된 영상에서는 히잡을 공중에서 흔들거나 불태우는 모습이 전해졌다. 이들은 "Yes to freedom and equality(자유와 평등에 찬성한다)"고 소리쳤다.

이러한 시위는 국제사회 신경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현재 자신들의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 시위하고 있는 이란의 용감한 여성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지지했다.

이에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표식 없는 아이들의 무덤들이 발견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대우 등을 언급하며 “이중 잣대”라고 대응했다.

앞서 지난 13일 이란 북서부 도시인 쿠르디스탄주 사케즈 출신의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는 테헤란을 방문하던 중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치소에 구금됐다. 이후 사흘간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16일 병원에서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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