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사진=연합뉴스)
은행 금리 (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진희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주식시장이 힘을 못 쓰고 있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융권에 고금리 예금 상품이 속속 등장하자 대전지역 뭉칫돈이 은행에 모여들고 있다.

6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2022년 7월중 대전세종충남 금융기관 여수신동향’에 따르면 올해 1~7월까지 대전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11조5901억원 증가했다.

특히 일정기간 돈을 회수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일정 금액을 은행에 예치해 이자를 받는 예금인 예금은행의 저축성예금은 6조724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증가한 4조8480억원보다 38.7%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저축성예금이 증가한 이유로는 정부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돌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7월 0.50%의 기준금리는 8월 0.75%로 0.25%p 인상을 시작으로 11월 1.00%, 올해 1월 1.25%, 4월 1.50%, 5월 1.75%, 7월 2.25%, 8월 2.50%로 상승을 거듭했다.

그 결과 주요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4%를 돌파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은 연 4.55%,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4.1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준금리가 오르는 만큼 은행들도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데다 최근 적용된 예대금리차 공시로 예금 금리가 낮은 경우 ‘이자 장사’를 가장 많이 한 곳으로 꼬리표가 붙을 수 있어 높은 수준에서 유지 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면서 예금 금리가 더 높은 상품들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에 만기가 짧은 저축상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금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1년 만기 금리 4.5%를 제공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년 만기 시 4.2%였으며 우리은행의 경우에도 ‘원(WON)플러스예금’의 1년 만기 금리가 4.55%인 반면 3년 만기 금리는 4.3%로 나타났다.

지역 한 은행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앞으로 몇차례 더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 위주로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은행들도 고객 유치를 위해 단기 금리에 조금 더 신경 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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