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서구 둔산동 아파트 단지(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태진 기자] 집값 추가 하락과 내년 주택시장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건설사의 밀어내기 분양으로 대전에서 물량이 쏟아져 나오고,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고, 내년도 주택시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올해 들어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금리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약 14년 만에 8%를 넘어섰다.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가계부채 부담이 큰 상황에서 특히 대출 금리 인상은 매수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부담으로 수요자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잠시 접고, 집값 추가 하락을 기다리면서 '거래 절벽'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이 대전에서 밀어내기 분양에 나서면서 하반기에만 5000세대가 넘는 매물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청약 불패' 지역인 대전의 올해 하반기 청약 성적은 참담하다.

하반기 대전지역 분양 실적을 보면 '갑천2 트리풀시티 엘리프'가 성공했고, '둔산 더샵 엘리프'는 선방했다.

그러나 '도안 우미린 트리쉐이드', '포레나 대전학하 1단지', '한화 포레나 대전월평공원'은 100% 정당계약에 실패했다. 이들 단지는 미분양 해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올해 대전시 미분양 주택 통계에 따르면 1월 423가구, 2월 477가구, 3월 469, 4월 463가구, 5월 460가구, 6월 523가구, 7월 509가구, 8월 668가구, 9월 1430가구, 10월 1374가구로 하반기로 갈수록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9월 1000가구를 넘어선 이후 줄어들 여지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하반기 대규모 분양으로 미분양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대전은 지난 2~3년간 아파트 가격이 2배(가량) 급등한 뒤 작년 말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주담대 금리가 8%에 육박했고, 추가 금리 인상에 거래도 안돼 아파트 가격 하락은 내년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매매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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