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유관순체육관. (사진=선희홍 기자)

[충남일보 선희홍 기자] 천안시민의 재산인 천안 유관순 체육관이 동계 배구 경기 시즌 터무니없는 이용 금액에 시민 대관이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논란은 체육관 대관료 이외 배구 매트와 시설물 해체 및 재설치 비용(약 5000만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안에 연고를 둔 사업체를 운영 중인 제보자 A씨는 최근 6000여명이 참석하는 자선 행사를 기획하고 마땅한 장소를 찾는 중이었다.

A씨는 천안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인 천안 유관순 체육관을 선택해 시설관리공단 대관 부서 관련 내용을 문의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동계에는 천안시 조례상의 대관료와 체육관 내 시설물 철거 및 설치 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10월부터 시작하는 동계 배구 시즌에는 천안시와 현대캐피탈 배구단의 계약에 따라 유관순체육관은 배구 시즌이 끝나는 3월까지 구단에서 사용한다.

이에 체육관 바닥에 특수 배구 매트가 설치되고 대관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매트 및 시설물 철거·재설치 비용을 지불하면 사용 가능하고 예상 비용은 약 50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날씨 등 외부적 요인으로 실외 행사가 어려운 경우 대규모 시민을 수용할 수 있는 천안의 유일한 시설인 유관순 체육관은 동계 시즌이 되면 배구 이외의 목적으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큰 비용 때문에 사실상 이용이 어렵다.

또한 천안시 시설물을 활용하는데 시민이 우선시 되는 조항이나 조례, 규칙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자체와 프로 구단의 계약 및 홍보 효과도 중요하지만 체육관 관리 비용을 핑계로 시민의 이용할 권리를 외면하는 행정기관의 대응과 시설물 이용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천안시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유관순체육관은 동계 배구 시즌이 시작되면 현대 배구단 전용 코트로 사용되고 있다. 배구 경기를 위해 매트 및 많은 시설물이 설치되며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시설물을 모두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안시와 현대 배구단이 프로 협약서를 맺었고 계약에 따라 구단에 협조하는 것”이라며 “철거 및 설치비용(약 5000만원)을 지불할 경우 대관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유관순체육관 대관 관련해 많은 민원이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천안시, 시설관리공단, 현대캐피탈 관계자가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구 경기로 시민에게 볼거리도 제공하지만, 그 이면에 체육관을 대관하고자 하는 경우 기회를 못 드리는 점 또한 염두하고 있다”며 “시민과 지자체, 구단이 만족할 수 있는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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