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냉방비 폭탄에 대한 가정집과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8월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냉방비 폭탄에 대한 가정집과 자영업자들의 우려가 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늘어난 냉방용품 사용량으로 인해 8월 전기 사용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청구요금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8월 전력 거래량’에 따르면 거래 전력량은 약 5만1000Gwh로 역대 8월 전기 거래량 중 최고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 소비 최대 시간대의 전력 수요도 평균 82.7GW였으며 지난달 6일과 7일에는 한전 설립 이후 최초로 100GW를 돌파했다.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 이상인 폭염을 기록한 날이 8월 중 11일을 차지하면서 냉방용품의 사용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전력 수요가 비례해서 상승했기 때문이다.

사용량 증가와 더불어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연속으로 인상한 전기요금으로 인해 서민 가계에 타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의 회사 내 적자와 적자 증가폭이 늘어나는 것을 해소한다는 명목으로 전기요금 인상을 세 차례 진행해 전년 동월 대비 28.5원/kWh까지 올랐다.

아울러 산업용 전기사용량은 휴가철·비수기 등의 이유로 동결돼 일반용·가정용 전기사용량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가정집과 자영업자들에게 요금 폭탄이 청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작년 8월과 같은 전기 사용량이면 요금은 약 20% 상승할 것으로 분석되며 20% 더 사용했을 경우 청구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5%까지 높게 나올 수 있다. 또한 사용량에 따라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최대 2~3배까지도 청구될 가능성이 있다.

세종 보람동과 어진동에 무인 가게를 운영한다는 A 씨는 “24시간 무인 가게인 만큼 사용 전기량이 만만치 않은데 한여름에 항시 에어컨을 켜놓아야 해서 배 이상은 쓰게 된다”며 “7월 청구 전기요금도 깜짝 놀랐는데 8월에는 얼마나 더 나올지 걱정이 앞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전력정책 관련 전문가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전기 사용량 폭증으로 흔히들 말하는 ‘냉방비 폭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한전 적자가 다시 커지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앞으로 전기 사용 전략을 잘 세워 가계에 타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에는 한전에서 진행하는 에너지 캐시백 등의 제도를 통해 오히려 전기요금 감소 혜택을 받을 받는 시민들도 많으니 참고해 전기료 폭탄을 피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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