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군이 최악의 수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점점 강해지고 있다. 2년 연속 발생한 재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모적인 갈등보다 합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군민을 하나로 묶는 데에는 청양군의 적극행정이 큰 역할을 했다.

최근 있은 기자회견에서 김돈곤 군수는 “농가의 힘만으로는 어려움을 타개할 수는 없다는 판단 아래 다양한 자료를 수집하고, 합리적이고 충분한 논리를 준비해 중앙정부와 충남도, 각 정당과 NH농협중앙회 등 여러 기관에 강력하게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56년 만에 농업재해 보상수준 상향이라는 성과를 거둬 멜론, 수박, 토마토, 노지 고추 등 주요 작물의 대파대가 2배 올랐고, 보조율 또한 50%에서 100%로 상향됐다.

여기에 특별위로금 방식의 생계비가 원예작물을 기준으로 기존 104만 원에서 최고 520만 원으로 올랐고, 농기계 57종과 하우스 내 주요 시설과 장비 11종이 사상 최초로 지원 대상에 포함됐다. 

청양군이 제시한 기본안이 바탕이 된 전국 최초의 충남도 소득지원금도 역대급 피해를 당한 군민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다. 김돈곤 군수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진심이 실의에 빠진 군민에게 희망을 줬고, 이 희망이 지역의 문제를 스스로 풀어보자는 의지를 갖게 했다.

수해극복 이외에도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등 청양군이 넘어야 할 난관은 셀 수 없다. 전국적인 현상인 까닭에 천하의 제갈량이 머리를 쥐어짜도 선뜩 해답을 내놓기 어려운 형국이다.

그럼에도 청양군은 위기가 기회라는 인식을 가지고 여러 문제를 적극행정으로 풀어가려 시도 중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먹거리 종합계획(푸드플랜)과 고령자복지주택 융복합 모델로 전국적으로도 손꼽히는 적극 행정 선도사례다.

안전한 먹거리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소득까지 책임지는 먹거리 종합계획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소프트웨어 사업과 고령자복지주택 하드웨어 사업, 거기에 복지행정 업무를 추가한 시스템인 고령자복지주택 융복합 모델은 농민과 노인에게 축복이 될 것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이 있다. 청양군이 헤쳐 나가야할 난관의 무게는 백지장보다 훨씬 무거울 것이다. 그런 까닭에 청양사람들은 더 합심해야한다.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서는 김돈곤 군수와 공직자들이 지금보다 더 진심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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