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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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사 이래 인간은 늘 동물을 사냥했다.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을 얻기 위해서다. 그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인도의 아소카왕은 육식을 중단하고 동물에게 해를 입히는 '관행'을 포기하자고 촉구했다. 로마의 플루타르코스도 동물 학대를 한탄하면서 식습관을 바꾸자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고대의 동물은 인간에게 피해를 보았지만, 지금과 비교하면 '특혜'에 가까운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 오늘날 동물은 비좁은 공간에서 평생을 보내다 도축된다. 바다에서 헤엄치다가 플라스틱을 먹고 질식사하고, 석유 시추에 따른 소음공해에 지속해서 시달린다. 도심 공간을 날아다니다 유리창에 부딪혀 죽기도 한다.

이런 잔혹 행위는 범지구적으로 벌어지고, 거의 모든 인류가 가담하고 있다. 인간은 고기를 먹고, 플라스틱과 화석연료를 사용하며 마천루에서 근무한다.

세계적인 법철학자인 저자는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책에 따르면 멸종 위기에 봉착한 동물은 갈수록 늘고 있다. 과학자들은 인간 탓에 발생하는 동물의 멸종률이 자연 상태에서 발생하는 멸종률보다 1000배에서 1만배 높다고 말한다. 현재 포유류의 4분의 1, 양서류의 40% 이상이 멸종위기 혹은 위기 상황에 놓여있다.

멸종은 개별 생물에 엄청난 고통을 가한 후에야 발생한다. 동물들은 인간의 관행 탓에 큰 고통을 받고, 짓눌리며 좌절하는 삶을 산다. 더구나 그들은 지능이 있는 존재들이다. 지능, 감정, 쾌락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여타 동물들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저자는 인간의 이익을 절대적으로 우선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모든 생물은 똑같이 중요하며 모든 종이 번영의 기회를 갖는 다종 세계를 만들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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