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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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릴 수 있는 이빨인데 왜 무 뽑듯이 빼버릴까요? 임플란트가 돈이 되기 때문이죠."

40년 경력의 예방치과 의사인 김광수 씨가 '임플란트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할 이유'라는 책을 펴내 지나치게 상업화하고 과잉 진료가 만연한 치과계의 현실을 개탄한다.

저자의 '고발'에 따르면 '장사를 잘하는' 치과에 가면 멀쩡한 치아가 나쁜 충치가 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아말감 충전 치료는 권하지도 않는다. 아예 아말감 치료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지 않은 치과도 많다. 아말감 충전보다 20∼30배 비싼 금 인레이 치료가 바로 권유된다.

아말감이 해롭다는 것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아말감은 건강에 해롭지 않은 훌륭한 충치 치료 재료다.

신경을 치료해서 치아를 살리는 것은 외면하고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면서 그냥 발치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국은 '임플란트 천국'이다.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있는가 하면 치과 한 군데에 임플란트 전문의가 5명씩 있는 곳도 있다. 임플란트 장사를 위한 경쟁은 치열하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시술을 배우려고 밤낮없이 매달린다. 상당수 개원의가 주말이면 임플란트 관련 세미나를 다니고, 수천만 원을 들여 해외 연수도 다녀온다.

임플란트가 만능일까. 10년쯤 지나 수명이 다하고 나면 그 자리에 다시 임플란트하기는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치조골이 녹아 없어지기 때문이다.

임플란트 시술을 한 뒤에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그나마 오래 버티지도 못한다.

가능한 한 자신의 이를 살려서 5년이든 10년이든 써야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스스로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관건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예방의 핵심은 회전법 칫솔질이다.

회전법은 치아 표면의 세균 제거뿐 아니라 잇몸을 마사지하고, 치아의 뿌리에서 머리까지 180도 돌려가면서 닦는 방식이다. 유튜브 등에 관련 영상을 찾아봐도 좋다.

스케일링한 뒤에 칫솔질을 알려달라고 치과에 얘기해야 한다.

칫솔질은 식후 세 차례, 자기 전에 한 차례 등 하루 4번 하는 것이 좋다. 귀찮으면 잠자기 전과 아침 식후는 꼭 해야 한다.

칫솔은 부드러운 것보다 빳빳한 것이 좋다. 세균과 플라크(plaque)를 제거하려면 빳빳해야 한다. 잇몸에서 피가 나도 꾸준히 닦으면 좋아진다.

작은 새총처럼 생긴 치간칫솔과 치실도 활용해서 치아 사이에 미세한 음식물을 제거해야 치주병을 예방한다.

저자는 예방을 지도하고, 신경 치료로 충치를 관리해주고, 칫솔질을 잘 가르쳐주는 치과를 찾아가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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