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네 명 여성 작가들이 동양회화의 역사와 전통 안에서 현대적이고 분별 적인 감각을 종이의 ‘숨’과 비단의 ‘결’을 통해 선보인다. (자료제공=김은희 작가)

[충남일보 손지유 기자] 대전에서 네 명 여성 작가들이 동양회화의 역사와 전통 안에서 현대적이고 분별 적인 감각을 종이의 ‘숨’과 비단의 ‘결’을 통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오는 27일부터 1월 26일까지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갤러리 고트빈에서 ’종이와 비단‘이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펼친다.

특히 전국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는 한국화 작가들로 한국화 전승에 대해 한뜻을 모은 김은희, 김도영, 성민우, 임서령 네명의 여성 작가들이 참여했다.

‘종이와 비단’이라는 제목을 단 이번 전시는 종이와 비단에, 동양적인 재료와 기법으로 즉각적으로 다가오는 아름다움이 아닌 서서히 안착하는 미묘한 깊이를 표현했다. 또 물성과 물질에 대한 역설적인 방법론, 이것이 전통회화의 인식과 소통 방법으로 작품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김은희 작가의 존재로부터의 생성-3
김은희 작가의 존재로부터의 생성-3

특히 이들은 종이와 비단이 전통재료를 넘어 보다 미래적인 가능성을 탐구하는 질료이자 영감, 그리고 회화 주제라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동양회화의 역사와 전통 안에서도 현대적이고 분별 적인 감각으로 작품을 표현해냈다.

김은희 작가는 국가유산(문화재)과 옛것의 상징성에 관심과 조예가 깊으며, 오방색에 내포된 풍부한 유산의 보존과 탐구에 뿌리를 두고 감상자들을 편안한 숨결로 이끄는 예술적 여정을 걷고 있다. 특히 한국화를 알리기 위해 컬러링 북을 제작하는 등 전통 계승에 대한 목표가 뚜렷한 작가이다. 이번 전시에서 석채가 주는 감각적인 강렬함과 색감, 그리고 자연을 닮은 단순한 형태, 대지로부터 연속적으로 생성되는 듯한 표현 등 매우 독특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도영 작가는 한옥을 하나의 작은 우주로 보고, 자연과 사람을 매개한 간결함, 곧 한옥이 가진 미와 덕을 표현한다. 경쾌한 색감으로 표현된 한옥은 모든 세부 사물이 정돈된 민화 같은 단순함으로 짧은 선들이 중첩된 중복되고 안정적인 붓질로 화면의 밀도를 정연하게 만들어냈다.

작품은 위부터 좌·우순, 임서령-첫눈이 올 때까지, 성민우-오이코스 부케, 김도영- 따스한 겨울
작품은 위부터 좌·우순, 임서령-첫눈이 올 때까지, 성민우-오이코스 부케, 김도영- 따스한 겨울

성민우 작가는 풀을 통해 생명의 성장과 번식, 그리고 죽음의 몸에 대한 사유를 지속해 오는 있다. 개별 이야기가 확장된 존재 세계에 대한 묘사로 더욱 증폭돼 풀에 대한 묘사력이 더욱 진전되고 이질적이고 낯선 어떤 세계가 형성됨을 보여준다.

임서령 작가는 인물과 대상의 급격한 공간구조, 정적인 인물의 투명한 표현, 사색적인 그리고 문학적인 함축 속에서 공간의 긴장 등은 부수요소가 없어진 현대라는 접점에서 새로운 상상의 힘이 됨을 작품을 통해 표현했다.

김은희 작가는 “현대 미술에서 고루한 재료로 통하는 종이와 비단을 선택한 이유는 한국화 전승을 목적으로 뒀다”며 “특히 서양화에 익숙한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국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우리 문화, 우리 것들의 미를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전시는 전시 기간 내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참여작가들의 작품, 소품 등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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