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연합뉴스]

'외국어 학습담' '서촌 홀릭' 등을 쓴, 한국말에 능통한 외국인 학자인 저자가 이번에는 도시와 역사를 소재로 책을 냈다.

저자는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대도시와 소도시를 넘나들며 이들 도시가 오래된 건물과 경관을 보존해온 배경과 맥락을 살핀다.

저자는 종교라는 키워드로 로마와 교토를 엮어서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맥락을 살펴보고, 애국주의 고취를 위해 권력자들이 지난 시대의 풍경을 어떻게 되살리려 했는가를 미국의 윌리엄즈버그와 일본의 나라를 통해 분석한다.

또한 애향심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화려했던 시절을 되살리려 한 여성들의 투쟁 결과를 미국의 찰스턴·뉴올리언스·샌안토니오에서 확인한다. 예술가와 지역민들이 자신들의 동네를 지키기 위해 치른 고군분투의 현장인 독일 베를린의 크로이츠베르크와 쇠네베르크를 들여다보기도 한다.

저자는 "역사적 경관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어떻게 대해왔는지, 보존의 배경으로는 어떤 맥락이 작동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며 "호기심을 따라가 보니 거기에는 권력자들의 정통성 획득부터 애국주의와 애향심의 고취, 시민정신의 구현까지 다양한 목적과 의도가 배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충남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