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당정 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회에서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추진 관련 논평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민당정 간담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국회에서 대통령실 제2부속실 설치 추진 관련 논평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김건희 여사 명품백에 대한 해법을 두고 충돌하면서 여야가 기선잡기에 신경전이 고조된 가운데 이 문제가 80일을 앞둔 총선정국의 중심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내 일각의 논란해소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해법마련에 고심중이지만 민주당은 당장 특검을 실시하라고 압박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여야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각에선 야당의 공세를 넘어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명품백 논란만큼은 민심에 더 가까운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어떤 식으로든 해법제시가 필요해진 상태다.

영입인사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이같은 목소리와 관련 김경율 비대위원은 최근 "적어도 이 사안에 대해서만큼은 (대통령실이) 사실관계를 말씀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고, 총선 영입 인재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김 여사가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람들이 기획한 '함정 몰카'라고 전제하면서도 "국민이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고 밝힌 상태다.

해법 제시를 위한 당내 고민은 그동안의 '정치공작' 주장에서 '국민 눈높이'를 앞세워 종전과는 달라진 메시지를 제시해야 하는 점이 총선정국 돌파를 위해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된 셈이다.

이런 고심은 한 위원장의 등장에도 불구 당 지지율이 30% 중반대를 답보하는 '디커플링' 현상이 지속되면서 이를 돌파해야 한다는 절실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총선이 임박하지만 공천을 둘러 싼 내부 혼란과 이준석 신당의 위협 등 보수정권의 분열로 인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당정관계의 어려움까지 감안할 경우  '정치 신인'으로 데뷔부터 당을 대표하는 중책을 맡은 한 위원장이 풀어야 할 리더십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출마자를 중심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김 여사 결자해지론'과 명품백 논란이 의도적인 '정치 공작의 결과물'이라는 주류의 입장 사이에서 한 위원장이 입지가 난처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의 특검 압박까지 가세하면서 이 문제가 총선 이슈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 각종 논란을 몰아세우며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박성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한 위원장이 김 여사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 대해 제대로 입장을 밝히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여전히 김 여사의 방탄이고 호위무사이기 때문이냐"라고 따졌다.

박 대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 명품백 수수 의혹은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로 불리는 김 여사를 향한 불법 특혜 의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게 김 여사는 불가침 영역이냐"라며 "국민은 한 위원장이 직장 상사의 아내였던 김 여사와 수백 차례 카카오톡(대화)을 나눌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는 사실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김건희 여사를 향한 수많은 의혹에도 눈 감고 있는 것이냐"라며 "그것이 아니라면 즉각 '김건희 방탄'을 거두고 특검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은 전날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에 대해서도 "재미 교포 목사가 김 여사 선친과의 인연을 앞세워 영부인에 의도적으로 접근했다"는 입장을 내놓은 데 대해선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실 해명이 국민들에게 설득이 되겠나. 거짓 해명 아니겠나"라며 "명품 수수라는 것 자체가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김 여사뿐 아니라 대통령실이 정확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며 "덮는다고 덮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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