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배지.[사진=연합뉴스]
국회의원 배지.[사진=연합뉴스]

[충남일보 김인철 한내국 기자]  4·10 총선이 두달 안으로 들어오면서 이달 19일로 51일을 남긴 총선 정치지형의 구도변화가 주목된다. 특히 집권 3년차의 중간평가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가 거대야당에 대한 평가도 동시에 이뤄지며 제3지대의 안착과 다자구도의 정치변화 여부가 관심을 끌 전망이다.

18일 여야 정치권은 주요 전략지에 대한 공천과 함께 전통적 강세지역인 영호남 등 우호지역에 대한 공천을 본격화 할 예정이어서 이로 인한 잡음을 어떻게 관리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여야가 총선 최대 목표인 과반확보를 위한 전략마련에 부심하면서 어젠다로 제시된 '86청산론과 정권심판론'을 둔 팽팽한 대립도 공천 종반을 기점으로 다시 불붙게 될 전망이다.

▲尹vs 李 대결 재연, '86 운동권 청산 vs 국정 무능 심판'격돌= 윤석열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대선 경쟁을 벌인 윤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대리전으로 치러지면서 정권 유지냐 몰락이냐를 둔 절명의 승부로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 예상된다.

전통적인 '국정 지원론' vs '정권 심판론' 대신에 양측 모두 '심판론'으로 맞붙은 형국으로 다수의석보다는 과반확보가 향후 정권의 성패를 가를 최대 목표치다. 

준연동제 선거제 도입으로 비례의석을 포함 과반을 넘기는 진영이 남은 집권 3년의 주도권을 이끌게 된다는 뜻이다. 여당이 과반확보를 실패하면국정동력을 상실하고 100석 이하로 그칠 경우 정권유지가 사실상 무너진다. 

반대로 야당이 과반이상 확보에 실패할 경우 국정 견제기능의 상실로 사실상 궤멸수준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인 만큼 총선을 앞둔 여야간 신경전은 역대 총선중 가장 치열할 것이 예상된다.  

이때문에 국민의힘은 정치개혁 의제를 부각하는 동시에 총선을 계기로 민주당 주류인 운동권 세력을 심판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연일 정조준하며 민주당과의 차별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반면 민주당은 경제와 민생 문제를 고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고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각종 논란을 부각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검사 출신인 점을 들어 '검사 독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여야는 모두 '이기는 공천'을 앞세워 양당은 현역 의원 물갈이와 경쟁력 있는 인물 투입을 통해 중도층 공략을 모색하고 있다.

공천이 본격화하면서 이 과정에서의 잡음을 어떻게 최소화할지도 관건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용산 참모 출신 인사들과 기존 현역 의원, 당협위원장 출신 후보들 간 공천 잡음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역시 친명계와 비명계로 나뉘어 공천 신경전이 점화된 모습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개혁신당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사진=연합뉴스]

▲'양당제냐 다당제냐' 제3지대 신당 안착도 변수...이번 총선의 가장 큰 관심은 다당제의 안착을 위한 제3지대의 견제세력 확보 여부다. 제3지대 정당이 30석 이상을 확보할 경우 여야 쏠림을 견제할 캐스팅보드를 쥔다는 점에서 여소야대 구도의 탈피와 함께 가장 큰 구도변화로 바뀌게 된다.

견제 가능한 다당제 구조가 출현하면 21대 국회가 보여 준 거대 야당의 법안 단독 처리,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라는 반복된 대결 구도를 끝내고 협치와 대화의 틀이 형성되는 권력 지형도가 달라진다.

이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된다면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동력을 확보하게 되고, 민주당이 다수당을 유지하면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다는 점에서 제3지대 세력의 성패가 주목된다.

국민의힘 탈당파와 민주당 탈당파가 결합한 개혁신당은 내부적으로는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고, 바깥으로는 중도층과 무당층 표심을 잡아야 한다.

현재까지 현역 의원 5명을 확보한 개혁신당에 양당의 공천 탈락자 등이 합류해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다수 낸다면 유의미한 '3자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역대 총선을 보면 1996년 15대 총선에서 50석을 얻은 자유민주연합(자민련), 2016년 20대 총선에서 38석을 차지한 국민의당이 제3지대 돌풍의 주역이 됐다.

한편, 이번 22대 총선은 3월 21∼22일 이틀간 후보자등록이 이뤄지며 3월 28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다.

4월 10일 본투표에 앞서 재외투표(3월 27일∼4월 1일), 선상투표(4월 2∼5일), 사전투표(4월 5∼6일)가 진행되며 21대 총선과 마찬가지로 비례대표 47석에 대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된다.준연동형 비례제는 각 정당이 전국 정당 득표율만큼 지역구 의석수를 채우지 못했을 경우 모자란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 의석으로 채워주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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