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인상이 확정되면서 PC 방 등 자영업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이승우 기자)
대전지역 자영업 업종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PC방, 독서실 등 업종은 감소하고 여행업, 실내스포츠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승우 기자)

[충남일보 이승우 기자] 코로나 엔데믹이 본격화된 이후 대전지역 자영업 트렌드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탈에서 조사한 ‘2023년 12월 100대 생활업종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대전 사업자는 8만500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13%(+2579명)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사업 중 34개 업종은 수가 감소했으며 8개 업종 수는 유지, 58개 업종의 수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트렌드 변화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소비자 수요 변화와 경제 침체,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 지역 감소 상위 5개 업종은 실외골프연습장(-17.74%, -11개), 독서실(-12.31%, -33개), 구내식당(-9.25%, -52개), 생선가게(-9.09%, -17개), 성형외과의원(-6.67%, -17개) 순이었으며 증가 상위 5개 업종은 공인노무사(+25.93%, +7개), 펜션·게스트하우스(+23.08%, +9개), 실내스크린골프장(+14.85%, +34개), 통신판매업(+13.93%, +1808개), 이륜자동차판매업(+12.31%, +8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구내식당은 기업 경기 침체와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식당을 줄이고 근처 식당과 계약하는 곳이 늘어나며 감소했다. 독서실의 경우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카공족과 중·고등학생 수 감소로 인해 폐업하는 곳이 늘어 수가 감소했다.

PC방도 PC·모바일 기기 보급 확대와 모바일 게임 이용자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월 대비 4.28%(-11개) 감소한 246개로 조사됐으며 당구장의 수(493개→480개)도 다른 유흥거리 증가로 줄었다.

호프·주점, 노래방도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으로 변화한 회식 문화로 인해 고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프·주점은 전년 동월 687개에서 658개로, 노래방은 1197개에서 1137개로 감소했다.

여관·모텔(456곳→442곳)과 목욕탕(81곳→78곳)도 1년 사이 상당히 감소했다. 특히 목욕탕은 1년 사이 급등한 전기요금·가스비·수도세 등 공공요금의 영향으로 폐업하는 곳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전지역 내 수가 증가한 사업은 대부분 코로나 엔데믹의 영향을 받은 업종이 대부분인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야외로 나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대전 내 관광 지역에 몰려있는 펜션·게스트하우스 수요와 공급이 모두 증가했다. 여행사도 국내 여행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찾는 소비자들로 인해 전년 317곳에서 334곳(+5.36%)으로 늘어났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미뤘던 결혼식을 알아보는 예비부부들의 활동도 늘어나며 관련 업종의 수도 증가했다. 결혼상담소는 전년 동월 대비 6.49%(+5개) 증가한 82개로 조사됐으며 예식장도 5.0%(+1곳) 늘어난 21개로 나타났다.

코로나 기간 동안 타격을 받았던 헬스클럽도 소비자 수요가 늘며 전년(364곳)보다 10.71%(+39곳) 증가했고 스포츠시설운영업도 266곳으로 전년 동월 대비 4.72%(+12곳) 늘어났다.

지역 경제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큰 사건으로 인해 변화한 사회상이 자영업 업종를 크게 변화시켰으나 카페, 통신판매업 등은 이에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다만 이런 업종도 기술 발전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순위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항상 외부·내부적 요인에 신경 쓰고 대비해야 폐업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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