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천국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천국 대전우리병원 척추관절비수술치료센터 진료부장(가정의학과 전문의)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C자형'이나 'S자형'으로 휘어져서 몸이 좌우로 기울거나 돌아가 변형되는 증상으로 척추의 만곡이 없어져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므로 골반이나 어깨의 높이가 서로 다르거나 몸통이 한쪽으로 치우쳐 보인다. 이때 척추의 모양은 정면에서 보았을 때도,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모두 틀어져 보인다.

이 척추측만증이 최근 늘고 있어 경각심이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 결과 척추측만증 수진자는 2018년까지 줄어들었지만 2019년부터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나이대별로는 10대 수진자가 40.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20대 16.3%, 30대 7.7% 등이다. 성별로는 20세 미만 수진자는 여성이 6만1749명으로 남성(3만2409명)보다 약 1.9배 많았다. 성인의 경우 5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은 남성이 17%, 여성이 28%로 특히 여성의 경우 50대 이상 환자의 비율이 더 높아 중장년층에서의 퇴행성 척추측만증도 무시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다.

척추측만증의 원인으로는 다양하지만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이다. 현대인은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잘못된 자세나 습관이 척추측만의 위험요소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성장기 청소년들의 경우 성장이 멈춘 성인의 뼈보다 유연하기 때문에 그만큼 자세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5˚ 이상 옆으로 휘었다면 비정상으로 간주되는데 인구의 약 7.7% 정도가 척추측만증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척추측만증은 보통 유전적 경향이 있어 그 가족에서는 20~40% 이상의 발현율을 보인다.

척추측만증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이며,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척추측만증의 원인과 함께 분류를 살펴보면 크게 척추에 구조적 변형이 있는 구조적 측만증과 척추선에는 구조적 변화가 없고 척추 이외의 다른 원인에 의해 측만증이 발생한 비구조적 측만증으로 나뉜다.

구조적 척추측만증은 발생 원인에 따라 특발성, 선천성, 신경근육성, 신경섬유종성 측만증으로 나뉘며 그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척추측만증은 유전적인 요소 외에 생활습관, 나쁜 자세, 신체에 부적합한 책상, 건강교육 부재 등이 측만의 발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생각된다.

중장년층의 척추측만증은 척추 관절의 퇴행성 변화로 40대 이후 디스크 문제를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거나 방치할 경우,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척추 기립근 및 관련 근육량 감소, 골다공증, 활동 감소, 잘못된 자세 등도 척추측만증의 원인이 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뼈의 약화와 활동량 감소로 인해 척추측만증이 더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

소아 및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으로 통증 없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성인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척추측만증은 자세의 변형과 함께 허리 통증 및 다리 저림과 같은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하지 마비 등의 신경학적 증상이나 척추 변형으로 인해 내부 장기에 압력이 가해져 소화 불량이나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다.

측만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서 있는 상태에서 양 어깨의 높이 차이를 관찰하거나 튀어나온 견갑골이나 등의 불균형을 확인할 수 있다. 등을 90도로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로 뒷면에서 관찰하면 측만증의 곡률이나 튀어나옴을 명확히 볼 수 있는데 한 쪽 다리만 돌아가거나 한 쪽 신발이 더 닳는 경우, 가정에서도 측만증을 의심할 수 있으며 진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측만증의 진단에서 단순 방사선 검사가 가장 중요한 검사이며, 척추 변형의 원인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으며 변형의 종류, 부위, 크기, 측만의 유연성, 환자의 성장 상태를 알 수 있다.

측만증치료의 목표는 경도의 측만은 더 이상 측만이 진행되지 않도록 하고, 중등도 이상의 측만인 경우 변형을 교정하고 유지하여 신체의 균형을 얻게 함으로써 기능 및 미용을 호전시키는 것이다.

첫 번째 방법은 척추가 옆으로 굽은 정도가 심하지는 않지만 더욱 진행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 각 시기에 맞는 치료계획을 적절하게 세우기 위해 주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하는 것이다. 관찰한다는 것은 구경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진행이 나타났을 때 전문의가 상황에 맞게 치료방침을 변경할 수 있도록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방법인 보조기치료는 수술적 치료의 대상은 되지 않으나 성장이 남아있는 환자에서 중등도 즉, 척추측만각이 20~40도 정도 만곡에서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 목표는 만곡의 진행을 더디게 하는 정도이고, 1일 23시간 이상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보조기가 겉에서 쉽게 볼 수 있어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 아이들의 정서를 상하게 할 수 있어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성장이 끝난 성인에서는 추측만각이 20~40도 정도 만곡이 있더라도 통증, 불편감 등의 증상이 없다면 비정상 상태이지만 보조기 적용없이 경과 관찰할 수 있다.

세 번째 방법인 수술은 성장기에 진행이 빠르거나 성장이 완료 되어도 이미 큰 각도로 굽은 경우에 시행한다. 수술의 목표는 고도의 척추측만증에서 수술을 통해 균형 있는 척추를 갖게 하는 것이지만 수술범위가 넓어 등이나 다른 수술부위에 상처가 길게 남을 수 있는 점, 척추유연성이 감소되는 점 등과 같은 단점이 있어,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뛰어넘을 정도로 수술이 필요할 때, 앞으로 더 크게 변할 가능성이 높을 때 수술을 결정한다.

허리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약물 치료, 주사 치료, 물리 치료등을 할 수 있으며, 퇴행성 디스크질환에 대한 치료 이외 골다공증, 근육의 감소에 대한 치료, 추가적으로 운동체조요법, 척추 교정술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위에 설명한 치료법은 척추측만증 중 가장 일반적인 치료방법, 방향을 설명한 것이며 개개인의 정확한 평가와 분석, 전문의의 진료 후 개별화된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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